[Opinion] 말레이시아에서 생긴 일 [여행]

무작정 떠난 말레이시아에서 얻은 것
글 입력 2024.01.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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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바쁘면 다 좋은 것으로 생각했던 작년 가을에,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말레이시아 어학연수에 신청했다.

 

나는 어학연수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친구들이 어학연수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더 바쁘게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무작정 신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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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해외에 있기 때문에 여행자보험, 여권, 어학성적 등 준비할 것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았다. 그래서 가지 말까, 포기할까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나의 게으른 성격 덕분에 취소하지 않았고, 나는 벌써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한 지 10일째다. 첫날부터 공항에서 길을 잃고 말레이시아 식당 점원의 주문 실수로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의 돈을 내야 할뻔 했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서 다들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말레이시아 대학의 수업은 우리나라 대학의 수업과는 매우 다르다. 주입식 교육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말레이시아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며 한 명이라도 더 이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수업은 자유롭지만, 복장 규정이나 화장실을 가는 것 등에서는 까다로운 편이다.

 

이곳 대학에는 말레이시아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 아라비아 국가들,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한다. 나는 특히 아라비아 국가들의 친구들과 친해져서 아라비아 문화를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아라비아 친구들은 다들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경험을 하고 살아온 것 같았다. 여러 활동적인 엑티비티도 많이 하고 자랐고, 아라비아 전통의 행사나 축제도 많이 즐기며 자란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친구들은 취미나 취향이 매우 확고하다.

 

이 친구들과 대화할 때마다 나는 생각보다 경험이 없고 나의 취미나 취향도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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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이 크게 보수적인 나라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자유롭게 뭐든 할 수 있었고, 한류 문화도 유명하니까 한국은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나 또한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매일 공부만 하고, 나의 취미나 취향도 제대로 잘 모르는 정석적인 모범생 같은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취직하든, 사업을 하든 경제생활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학연수를 오고 나서 나도 이 친구들처럼 많은 경험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바쁘게 살고 싶어서 신청한 어학연수에서 벌써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도전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김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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