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의 질문에서 인생을 깨우치다 -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글 입력 2024.01.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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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jpg


 

철학은 무엇일까. 대학교 학부시절 잠시 철학과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고, 도서관 한편에 있는 책들을 읽으며 고뇌하던 순간들이 있었다. 모든 글의 처음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답은 무엇일까. 답은 없었다.

 

예술, 글쓰기에도 답이 없듯이. 철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다. 지루하고 딱딱한 역사와 고루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순간의 모습이다.

 

알랭드 보통의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이라는 책은 4장의 큰 표제와 각각의 물음을 통해 독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나이가 들며 어렸을 때 보다 많은 경험을 했으니 인생에 대해 깨닫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허나 스스로 결정할 때가 많다 보니 여전히 불안하고, 무엇이 맞는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았다.

 

이 책은 명확히 말하면 사유할 수 있는 책이다. 철학 혹은 인생에 대한 서적은 ‘이럴 땐 이렇게 이렇게 하라’ 명확하게 말해주지만 오랫동안 생각을 머리에 머금고 음미할 수 있었다.

 

그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 보았다.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스토아학파의 철학에 따르면 우리가 울고 화내는 이유는 단순히 계획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간절한 기대가 좌절되었기 때문이다.

 

삶을 살다 보면 언제나 다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법, 때로는 실패하지 않으려는 간절한 기대와 확신보다 가벼운 마음가짐도 중요하지 않을까? 전체적인 내 인생그래프에서 작은 점일 수도 있으니.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 서양과 달리 동양 철학에서는 커다란 두루마리 위 붓글씨를 쓰는 것이 사상을 전달하는데 필수로 여겨졌다. 인간의 손이 만든 글자들 속에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볼 수도 있으며 마음에 박히기 때문이라고.

 

나 또한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힘들 때 그 모습을 글로 메모하거나 일기장에 이야하듯 적는다. 처음 글쓰기에 매력을 느꼈던 순간이 내 이야기를 글로 쏟아내던 순간이었으니까. 글쓰기든 말하기든, 어떤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

 

유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 - 사주에 물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난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백일장에서 자연물을 많이 등장시켰는데 물이 참 많이 등장했다.

 

물의 특질은 유연함에 있다고. 오랜 세월이 걸리지만 돌도 깎아낼 만큼 강하다고 한다. 우아하게 순응하지만 매우 강하며 인내가 필요한 녀석이다. 앞장에 연못에서 노니는 잉어 그림을 한참 쳐다봤다. 

 

이 책은 어려운 철학이라는 이름에 가두지 않고 40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내가 사는 일상을 대입할 수 있게 쉽게 쓰였다.

 

나를 채우는 일상 철학 서적의 또 하나의 묘미는 중간중간 그림과 사진들의 힐링이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강한 콘텐츠와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고 산책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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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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