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워너브라더스'를 상징하는 로고의 등장을 시작으로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것은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는 '워너브라더스'와 그들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전 세계 관객들, 그리고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방문할 관람객이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의 상징인 워터타워를 중심으로 '워너브라더스'가 걸어왔던 그간의 여정을 볼 수 있는 연대기를 찬찬히 둘러보며, 좋아하는 영화와 얽힌 경험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한편으로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작품이 바로 이곳에서 창조되고, 그렇게 시대별로 이어진 매체의 발전과 트렌드의 흐름을 되새길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1920년대 이루어진 '워너브라더스'의 설립 배경과 더불어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된 변화의 패러다임이다. 특히 1927년 개봉한 《재즈 싱어》는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노래, 영상이 동기화된 최초의 장편 '유성 영화'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보고 싶은 영화 목록'에 자리 잡고 있는 《카사블랑카》를 발견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로 손꼽힌다는 설명과 함께 194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트레일러와 대본을 매개로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경험을 선사하는 [작가의 방], 이어서 관람하는 [의상 보관실]에서는 해리포터와 윌리 웡카의 의상 및 영화 속 캐릭터를 실감 나게 재현한 'JND 스튜디오' 피규어를 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소품 보관실]과 여러 작품에서 등장하는 '차(車, car)'를 주제로 꾸며진 [차고] 섹션에서는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전시를 관람하면서 여러 곳에 있는 영상 자료와 미디어 아트는 관람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한 편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순간을 제공했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겨울이 오고, 어쩐지 이맘때쯤에 다시 생각나는 《해리포터》의 전시 공간들은 꿈과 환상의 세계를 구현하며 여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단연 감각적이었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뭉클하고 언제나 반가운 친구, 도비와의 인사도 결코 놓칠 수 없다. 

"도비는 자유에요 (Dobby is free)"

이처럼 섹션별로 기획된 공간에서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쭉 이어볼 수 있는 경험은 실제 촬영 현장 속, 또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함께 즐기고, 완연한 행복감이 퍼져있는 전시장의 분위기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애니메이션]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에 주목해 보자. 앞선 공간에서 스케치와 작업 과정을 연상케 하는 장치들과는 또 다른 연출로 기획하였는데, 화려한 색감과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이 공간에서는 '워너브라더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매시업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을 결합하여 매시업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루니 툰즈와 스쿠비 두, 플린스톤, DC코믹스, 오즈의 마법사 총 4개의 세계관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을 선사한다. 

또한 캐릭터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익숙한 얼굴과 색다른 옷차림의 조화를 발견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과 베터맨 의상을 입고 있는 캐릭터들을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익숙하고도 낯선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더 다양한 콘텐츠와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면 출구를 나서고 바로 연결된 '굿즈 샵'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작품과 캐릭터뿐만 아니라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서만 만날 수 있는 굿즈도 만날 수 있으니, 정말 마지막까지 축제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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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깔로 덧칠해진 새로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특별함'을 선사할까? 

모든 꿈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끝내 창조적 시선을 걸쳐서 이루어진다면, 그건 단순히 환상 속의 세계는 아닐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늘도, 내일도 꿈을 꾸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번씩 꺼내볼 수 있는 추억과 같은 '좋은 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워너브라더스'의 100주년 간의 행보와 그 곁에 항상 존재했던 "세상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 건네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걸었던 여러분과 이 위대한 여정을 다시 떠나보고 싶다.

 

좋은 일은 모두 꿈에서 시작했단다

그러니 꿈을 잃지 마

- 윙카(Wonk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