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으로 만나는 미술 교양 수업 - 그림 읽는 법

글 입력 2023.12.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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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품이 각각 자기주장이 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들은 자기 속에 어떠한 상징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장은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고, 숨겨져 있어 지켜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비칠 수 있다. 그 사람의 성향,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고, 배경지식의 차이로 아예 찾지 못하고 지나쳐 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특히나, 명작과 같은 고전 작품은 이러한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다.

 

원래는 사실적인 작가의 시선을 좋아해 사진전을 찾아다니던 내가 회화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술 교양 수업이었다. 이 수업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림 속에 내가 보고 있는 것과 다른 숨겨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으로 멈춰져 있는 그림 한 장 속에 생동감 있게 흐르는 이야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때부터 작품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감상하고 공부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물론, 시대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긴 했지만, 가장 나를 매혹했던 것은 고전 회화 작품이었다. 고전 작품이 제작되던 시기가 넓은 편이긴 하지만, 이 시대는 신화와 설화, 낭만이 살아 있는 시대였고,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장 찾기’가 정말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림은 알면 알수록 감상할 때의 매력과 즐거움이 배가 되는 장르이지만, 회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정보를 어디서 얻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그림 읽는 법>이다.

 

그림을 처음 접하고 배울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가진 흥미를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보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고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처럼 배운다면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초보자들을 상당히 배려하는 책이다. 마치 미술 교양 수업을 듣는 것처럼 책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나, 작가가 마치 우리에게 수업을 하는듯한 말투로 책을 기술하고 있기에, 마치 미술 수업을 청강하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이러한 어투는 내용을 스토리텔링 기법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하기 때문에, 지식에 익숙지 못한 사람을 배려할 수 있다.

 

이러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미술사 시대를 쭉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그림에 대해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그림 읽는 법’을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여정을 향해 첫걸음을 떼는 것을 도와줄 것이다.

 

 

[정소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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