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막이 오르면 시작되는 "디스 이즈 어 뮤지컬"

글 입력 2023.11.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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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musical)은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무대예술로 일컫는다. 어떻게 단어의 뜻마저 '1. 음악의, 음악적인 2. (사람이) 음악에 재능 및 관심이 있는 3. (소리가) 음악 같은, 듣기 좋은'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을까. 이는 '음악',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 이에 따라 파생되는 관련 행위와 감각까지 포함한다. 그래서인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넘버(뮤지컬 작품에 삽입되는 곡)'는 뮤지컬과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이다. 

 

한편 여러 자료에서 '뮤지컬'은 오페라 및 연극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여느 무대예술이 그렇듯 '뮤지컬'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정체성과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작품의 기획력'과 '무대 연출', 그리고 쉽게 잊히지 않는 '넘버'는 뮤지컬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주었다. 

 

앞서 언급한 부분이 조화로울 때,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평을 받는다. 일명 '인생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에는 이처럼 최고의 시너지가 발휘될 때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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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첫 번째 뮤지컬은 바로 《캣츠》이다. 수업자료의 영상에서 보고 들었던 오프닝 넘버 는 작품 특유의 동화적인 요소를 연상시키며,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고양이 축제, '젤리클 무도회'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여기서 작품의 원작인 T. S. 엘리엇의 우화시에서 쓰인 '나의 작은' 혹은 '나의 귀여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젤리클'의 의미를 알고 본다면, 〔디스 이즈 어 뮤지컬〕 묘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더욱 풍성해진다.

 

또한 저자의 다채로운 경험이 빛나는 글은 때때로 '뮤지컬'과 연관된 이전의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이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여러 작품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알고, 관심 있는 주요 넘버를 직접 들어볼수록 또 다른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써 뮤지컬에 입문하면서 생긴 단순한 호기심이 책에서 소개된 각 작품의 이름 밑에 붙여진 한문장으로, 그리고 이어서 주요 넘버에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까지 뮤지컬 애호가로 향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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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가 뮤지컬의 세계를 밝혀주었다면, 《라라랜드》는 특정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뮤지컬' 그 자체를 즐기게 해준 작품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사랑과 꿈이라는 큰 주제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일상에서 상징적인 공간인 도시 'LA'는 지명 이외의 뜻을 가진 환상의 세계; 꿈의 나라 (la-la-land)를 떠올리게 한다. 

 

꽉 막힌 도로를 단번에 뻥 뚫어버린, 도로를 단숨에 공연장으로 바꾼 연출과 90명의 배우의 호흡, 즉 오랜 연습의 결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을 담은 Another Day Of A Sun이 브로드웨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까? 기회가 된다면 꼭 공연장의 무대에서 보고 싶다. 

 

《라라랜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 소식은 누군가에게는 늘 기다리던 꿈의 자리이자, 또 다른 이에게는 선물같이 큰 '기쁨'이다.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의 번외편에 수록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소식을 접할 수 있었을까. 우연의 결과가 때로는 반드시 일어났을 운명처럼 느껴진다. 더 빠르게 라라랜드에 도달하기 위해서 오늘도 꿈꾸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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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방문한다면 이곳에서 초연한 작품들을 관람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책을 읽다보니, 소개된 작품 중에서 대략적으로 20편 이상의 작품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다. 그  중에서도 고르고 또 골라서 몇몇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브로드웨이 42번가》, 《위키드》, 《그레이트 코멧》이다. 

 

《그레이트 코멧》의 경우에는 책을 읽고나서 관심을 갖게 된 작품인데, 입체적인 무대와 함께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뉴욕을 여행하게 될 그 어느 날, 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내게도 올까?

 

*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을 읽으며 새롭게 갖게 된 관점은 '라이선스 뮤지컬'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다.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등과 같이 단순히 제목만으로, 또는 원작이 있는 경우 '라이선스 뮤지컬'로 생각했던 작품이 오로지 한국 자본이나 국내 창작진에 의해서 만들어진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은 뮤지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서 '뮤지컬'에 가까운, 또는 무대의 여러 형식을 떠올리며 '뮤지컬적인' 요소에만 주목한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뮤지컬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의 단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아리랑》, 《영웅》 등의 '국내 창작 뮤지컬'에서 전해지는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공감은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이끌었다. 또한 '뮤지컬 도시'로 불리는 대구와 지역 문화 축제로 시작한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공동 제작한 작품 《투란도트》, 국내 창작 뮤지컬 양성을 위한 공모전에서 당선되어 마침내 관객에게 닿은 《에어포트 베이비》와 같은 작품이 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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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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