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술 작품은 언제 구매해야할까 - 아트 컬렉팅

Art Collecting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글 입력 2023.09.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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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요즘 힙한 젊은 작가들이 자주 전시를 한다는 한남동의 갤러리를 방문했다. 작품들은 푸르고 따뜻했다. 갤러리 직원에게 그림 가격을 물었더니 가격을 알려주면서 이미 다 주인이 있다고 했다. 구매를 결정하고 가격을 물어본건 아니었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고가의 유명 작품이 걸려있는 전시에서는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상상은 힘들어도 갤러리를 방문할 때는 종종 구매를 생각하게 된다. 작품 구매에 전혀 관심 없던 나도 유명한 아트페어가 서울에 열리고, SNS로 작가들이 작품의 창작 과정을 활발하게 소통하고, 젊은 세대들이 활발하게 미술시장에서 활동하는 에너지가 전해진 듯했다.


그림을 좋아할 뿐 시장(market)으로서의 미술은 내겐 낯선 세계다. 김환기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넋을 잃곤 하지만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김환기 작가 작품 "우주"가 132억에 낙찰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림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고, 주요 수요층은 누구이며, 어떤 목적으로 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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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llecting,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저자 케이트 리는 예술 법과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아트 컬렉팅 초보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책에 담았다.


1부 현대 미술 시장 이해하기에서는 근래 미술시장이 아시아를 주목하는 이유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 세대, 2부에는 작품의 구입과 안목을 키우는 방법, 3부에서는 미술품 투자하는 다양한 방법과 거래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청년들의 관심이 미술작품 투자에 쏠리는 현상은 놀랍지 않다. SNS 사진과 영상을 통해 자신을 전시하는 요즘 시대에 취향으로서 미술은 아주 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mable) 하다. 아트페어를 방문하고, 작품을 감상 및 구매하고, 구매한 작품을 집에 걸어두는 사진을 SNS에 포스팅하며 "아트를 즐기는 나"를 전시한다. 작가들 또한 SNS를 통해 창작 과정과 작품을 공유하면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한다.

 

미술시장이 활기를 띰에 따라 미술과 일상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구매 허들이 낮아지고 있다.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했던 작품들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 애호가들에게 행복한 일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도 조각 투자 등을 통해 미술작품을 소유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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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매 차익만을 목적으로 한 작품 구매는 신중해야한다.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지만 특히 미술작품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가변적이다. 주식투자처럼 참고할 재무제표도 없다.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작품의 가치는 개인의 취향과 트렌드에 따라 변화한다. 작가의 스타성 또한 수많은 변수 중 하나인데 확신을 가지고 구매한 작품도 작가가 논란에 휘말린다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작품을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데 이미 반열에 오른 유명한 작가의 작품은 고가라서 구매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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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언제 작품을 구매해야 하는가.

 

작품의 가격에 상관없이 사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소장을 권유하고 싶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구매를 후회하지 않을 작품을 만났을 때, 작품 소장 그 자체만으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낄 때라면 작품을 데려와도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소유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면서도 "투자"목적으로만 구매해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되려 작품을 미워하게 되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언제나 투자보다 향유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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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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