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로소 마주한 컬러 이야기, 컬러 인사이드

컬러(color)를 좋아하는 이유
글 입력 2023.09.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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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color), 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시작은 꽤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발견된 블랙은 라스코 동굴 벽화의 검은 황소에서, 화이트의 어원은 각국의 언어에서 공통으로 '밝음, 빛'을 상징하며, 앞선 두 컬러와 함께 황토를 짓이겨 만든 붉은 안료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컬러로 소개되고 있다.

 

한편 레드와 블루를 섞어 만든 혼합색인 바이올렛 & 퍼플은 비율에 따라서 다른 온도의 색상을 보여준다. 블루에 가까운 보라 계열을 바이올렛, 레드에 가까운 보라 계열은 퍼플로 나뉘는데 이처럼 다채로운 모습만큼이나 색을 활용하는 방식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처럼 컬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면 특정 시대에 따라서 변화한 컬러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눈으로 보는 세상, 시각적인 효과를 인식하면서 또는 이를 인식하기 전부터 [컬러 인사이드]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걸어왔을까?

 

저자의 시선을 따라서 만나게 되는 프리뷰 형식의 글에서부터 예술 작품, 영화, 디자인, 브랜드를 통해서 전달되는 각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정리할 수 있다. ① 컬러가 갖는 시각적 특성 ② 컬러가 주는 감성과 의미에 따른 심리적 영향 ③ 역사적으로 활용해 온 기록과 경험

 

 

"빛의 반사로 우리 눈에 이식되는 컬러는 시각적으로 명료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또 물감이나 안료와 같이 물리적인 대상에 녹아 있기도 하면서 철학과 사상같이 정신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다양한 영역을 넘나듭니다. (…) 컬러 하나하나에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인류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고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컬러의 매력이자 제가 컬러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_ 들어가는 말

 

 


바다와 숲이 떠오르는 컬러 : BLUE (파랑)GREEN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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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은 하늘과 물 & 바다를 떠올리게 하고 초록은 숲, 나무를 비롯하여 숲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인 및 도시인의 삶을 대변하는 빼곡한 건물과 회색의 아스팔트 사이로 파랑과 초록은 항상 우리의 곁을 맴돌고 있다. 당장 서울의 한강과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공원을 떠올려 보자. 도시를 산책하며 쉼이 필요한 어느 곳에서든 파랑과 초록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따금 우리는 떠나고 싶어 한다. 일상 속 찰나의 순간 또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때때로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을 느낀다. 그래서 주말, 휴가를 맞이하여 바다와 숲으로 훌쩍 떠난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한 주, 한 달, 그리고 사계절이 흘러갈 동안 우리를 지탱할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블루와 그린. 자연을 품고 있는 이 두 컬러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안정과 평온을 의미하는 '2020년 팬톤의 클래식 블루'와 휴식과 쉼의 공간 '스타벅스의 그린'에서 그 의미를 떠올려 보았다.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는 팬톤은 2020년 '클래식 블루'을 소개하면서 차분함, 자신감, 연결된 느낌을 강조했다. 깊은 심연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 블루를 보고 있자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한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형 미디어 아트 '서브머지'는 실험적 전시를 기획하는 아르텍하우스가 선보인 전시이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170평의 커다란 전시장을 클래식 블루로 가득 채우며, 시각을 비롯하여 청각 등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전시이다. 수록된 사진을 볼수록 앞서 언급했던 심연의 또는 파도가 뒤덮인 바다를 떠올렸다. 

 

스타벅스는 세 번이 디자인 변경을 진행하면서 창사 40주년을 맞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지금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로고 디자인에 온전히 그린만을 활용하면서 휴식과 쉼을 제공한다는 브랜드의 철학 및 사업 전략을 연결했다. 

 

이로써 식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서 개인의 관심사 및 취향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장 인테리어에서부터 자체 MD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을 활용하는 스타벅스의 인사이트가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카페라는 공간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의미로 변화하였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 거 같다. 

 

 

 

또 보고 싶은 컬러 : YELLOW (노랑), PINK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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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색은 옐로와 핑크이다. 봄이 되면 개나리와 벚꽃의 명소를 찾아다니며, 겨울을 지나 봄을 온전히 맞이하게 된다. 물론 빨강, 보라, 주황, 하양 등 꽃의 색이 정말 다양하지만, 화사하고 밝은 빛의 옐로와 핑크, 두 색은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따로 보아도 좋고 함께 보면 더 예쁘다. 

 

빛과 태양 '화가들이 사랑한 옐로'이야기에서는 빛과 태양의 에너지를 담은 <해바라기>를 그린 빈센트 반 고흐를 소개한다. <해바라기>를 그린 많은 작품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노랑색이 모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기반으로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은 크게 파리 시리즈와 아를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파리에서는 색감의 대비가 특징이었다면 아를에서는 다채로운 옐로 계열과 그린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낭만과 사랑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그리움이라는 색이 더해진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속 핑크'는 색감이 예쁘고 아름다운 영화, 또는 영상미와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를 검색하면 어김없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이름과 함께 등장한다. 

 

 

"지나온 적 없는 세계들에 대한 근원적 노스텔지어."

 

_이동진, 영화평론가

 

 

저자가 첨부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글처럼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컬러가 주는 감성과 그 의미가 영화를 한층 더 빛내고 있다. 

 

마냥 밝지만은 않은 영화의 줄거리와 박진감마저 느껴지는 영상의 흐름을 쫓다가 어느 순간 마주하는 감성적인 핑크빛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건 색(color)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새롭게 발견한 컬러, ORANGE (주황)


 

 

희수 : 저 색깔이 싫어


봉석 : 주황색, 왜?


희수 : 두 가지 색 이름이 다 들어간 색은 주황색 뿐이래. 빨간색도 아니고 노란색도 아닌거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봉석 : 희수야 근데 있잖아. 주황색, 빨간색도 될 수 있고 노란색도 될 수 있어서 주황색 아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아니라 이것도 될 수 있고 저것도 될 수 있는 거잖아 안그래?

 

_ 무빙 대사 중

 

 

인물의 대사를 듣고 나서 단번에 주황색을 떠올리게 되었다. 빨강과 노랑 사이에 있는 주황. 이처럼 특정 색은 두 색의 경계에 위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도 다양해질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컬러 인사이드]를 읽으면서 삶의 곳곳에서 만난 컬러(color)를 기억해 냈다. 하늘과 바다, 숲과 꽃의 사진을 유독 많이 찍으며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켰다. 고흐가 남긴 편지에 적힌 그림의 색이름과 작품 속 다양한 색감을 쫓게 된 것도,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에 이어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다른 영화를 찾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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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다이어리를 사면서 나만의 '올해의 색'을 선정하며, 표지색을 결정했다. 소장하고 있던 종이와 스티커로 다이어리를 꾸미는 즐거움도 해가 지나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2023년의 테마는 오렌지 컬러, 주황색이다. 단지 눈에 띄었다. 처음엔 블루 및 그린 계열과 조화로운 분위기가 좋았고, 다이어리를 꾸미면서는 레드 및 옐로우, 베이지 및 브라운 계열의 색채와 잘 어울려서 좋아졌다. 그리고 어느샌가 파일, 서류꽂이, 연필과 볼펜 등 주변에 주황색이 하나씩 늘어갔다.


색(color)에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질 때마다 마음속에 들어오는 색이 하나씩 추가되는데, 오렌지 컬러에 이어서 다음은 어떤 [컬러 인사이드]가 눈앞에 펼쳐질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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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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