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나가는 음악과 춤 : 뮤지컬 '시스터즈'

글 입력 2023.09.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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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감상평으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노래와 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동요를 듣고 춤을 추기도 했고 초등학교 때는 '가요'라는 것을 조금씩 접하게 되면서 그룹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 다양한 걸그룹이 나오기 시작했고 케이팝의 인기가 정말 많았다는 생각을 한다.(물론 지금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10대 때는 특히 이런 가요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마 각자 사람들의 10대에 추억할 만한 걸그룹이 한 팀씩은 있지 않을까 싶다.

 

뮤지컬 '시스터즈'는 과거부터 거슬러 올라가 걸그룹의 '선조'라고 불리는 팀들을 소개하는 뮤지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노래와 춤,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그룹의 역사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나는 이번 공연을 엄마와 함께 보러 갔다. 엄마에게 생소하지 않고 익숙한 곡들이 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덕분에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2023 시스터즈]시스터즈(홍서영,신의정,이서영,유연,이예은,하유진).jpeg

 

 

제목 '시스터즈'는 영어로 'she stars!'를 말하지만 자매나 여성 동지를 뜻하는 'sister'를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어렵지 않은 존재임을 이야기하는 공연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시작할 때 잘 모르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 찰나에 예전에 봤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 가수가 불렀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친숙함을 주기도 했고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공연에서는 <저고리 시스터즈>, <김 시스터즈>, <이 시스터즈>, <코리아키튼즈>, <바니걸스>, <희자매>가 등장하지만 나는 사실 바니걸스 말고 들어본 적이 없는 그룹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의 노래와 역사를 알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연으로 충분히 잘 풀어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공연 자체가 친절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2023 시스터즈]김시스터즈(김려원,정연,홍서영).jpeg

 

 

나는 여기 등장한 가수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만큼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외압으로 자유롭지 않기도 했고 추위와 배고픔에 굶주리기도 했다. 그리고 전쟁의 불안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무수한 연습을 하며 공연을 했고 악기를 다루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땀과 눈물이 느껴지는 공연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이 그들이 입은 의상보다 화려하고 반짝이게 보였다.

 

또한 10인조 밴드의 연주를 실시간으로 듣기 때문에 관객들은 잠깐 그 과거의 공연장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가 음원과 라이브 공연은 늘 다르다고 말하는데 나도 이번에 현장감을 느끼면서 들은 연주가 이 공연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2023 쇼뮤지컬 시스터즈_프로필합본.jpg

 

 

공연을 보면서 신나서 박수를 치기도 하고 노래를 감상하며 에너지를 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순이 선생님의 '거위의 꿈' 노래를 들으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차가운 현실에 이리저리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를 믿고 나아가고 싶은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뮤지컬 '시스터즈'는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을, 누군가에겐 위로를 줄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공연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미래까지도 따뜻하게 이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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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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