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없이 무의식에서 누군가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대로 판단을 내린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잠시 스친 누군가에게도 선입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선입견을 가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악감정이 있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처음 본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 선입견이기 때문이다.
선입견의 예를 들면 외모가 강하게 생겼다고 해서 성격도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가 대화하지 않을 때 타인을 파악할 수 있는 모습은 겉모습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 전 이미 하나의 벽을 세운 상태로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연을 이어가고 우정으로 발전한다는 건 엄청나게 큰일이다. 자신도 모르게 세운 벽을 허물고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를 말하는 것일까.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 고민을 잘 들어주는 친구?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 나오는 필립과 드리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우정에 대해 알아보자.
남들과 달랐던 첫 만남
필립과 드리스의 첫 만남은 필립의 간병인 면접 자리였다. 필립은 백만장자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 대부분의 면접자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고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자신의 경력에 대해 어필하기 바빴다.
하지만 드리스는 취업 거절 3번을 당해야 생활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거절 서명을 받기 위해 면접을 보았다.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필립에게 말장난을 치기도 했다. 짧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그대로 봐주는 드리스에게 필립은 관심이 갔다. 그렇게 필립은 드리스에게 2주간 간병인 자리를 제안했고, 그렇게 그들의 우정이 시작됐다.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드리스의 자세는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 자체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행동을 잘하지 못한다. 우리는 누가 만든지도 모르는 기준을 가지고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개성을 가진 사람을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학창 시절부터 정형화된 기준을 통해 점수로 평가받던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나다워질 수 있다는 것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메인이미지.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309/20230909155125_nclfddle.jpg)
"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
필립은 혼자 휴대폰을 잡을 수 없는데 드리스는 필립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다. 드리스는 가끔 필립이 장애가 있다는 것을 까먹을 정도로 필립을 장애인으로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필립이라는 사람 그 자체로 대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드리스는 필립에게 다양한 장난을 치고,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있을 때 제일 많이 웃는다.
내가 나다워질 수 있다는 건 쉬워 보이는 말이지만 어려운 말이다. 앞서 말한 사람들의 기준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향한 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멀티 페르소나'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상황마다 다른 정체성을 표현한다니. 이렇게 우리는 평생 나답게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영화의 제목인 1%의 우정은 상위 1%의 백만장자 필립과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의 우정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1%의 우정은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해당된다. 살아가며 내가 나다워질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봐주는 친구를 찾기란 1%의 확률 아니 그보다 더 적은 확률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며 내가 생각하는 친구와 그리고 진정한 우정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 명의 친구들이 있지만 그중 내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 영화 속 필립과 드리스의 모습처럼 내 모습 그대로 그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친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우정의 정의에 일치하는 친구가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만약 그러한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1%의 확률을 뚫고 진정한 우정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