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토닥이는 따뜻한 말들 - 1cm+me

놓친 1cm를 찾는 이야기
글 입력 2023.08.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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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와 있던 <1cm>시리즈. 언젠가 한번 꼭 읽어봐야지 했던 와중에 10주년 기념 에디션 풀 확장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아트인사이트 덕에 드디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확장판 제목은 <1cm+me>로, ‘나’에게 초점을 두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내 인생에 채울 1cm, 내가 놓친 1cm에 집중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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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되면 심적으로 여유가 있어질 줄 알았다. 조금 더 넉넉하고 풍족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코앞에 놓인 취업이라는 목표를 성취했으니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한 사람이 됐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이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었고,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무수한 결심만 할뿐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내게 큰 원동력이 되어주는 문구들이 많았다. 그 중 정말 생각의 전환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열정이 가장 트렌디’하다는 말과 함께 그려진 큐브였다. 완성된 모습보다 화려하고 형형색색을 띈 모습이 아름다웠다. 열정을 쏟는 과정이 가장 빛나고 가장 예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노력마저 무의미한 것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런 마음을 바꿔주는 멘트였다. 노력 자체가 가치 있는 일임을 알게끔 했다. 당장 결과를 내지 못해도 작은 노력들이 쌓여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고, 노력이라는 행위가 학습되어 크고 작은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노력, 열정, 과정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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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스러운 일은 일반적으로 나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불행이 꼭 나쁜 것만 같지는 않다. 불행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불행의 쓸모를 알려준다.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불행이라는 존재가 우리 삶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불행이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준다고 한다. 한 권의 철학책보다 더 깊고 넓은 시각을 갖게끔 만든다고 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사람은 성장한다. 본질을 파악하고, 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을 다루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등 내적으로 외적으로 복합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사람을 한 층 더 성숙하게 만든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범위가 넓어지며, 풍부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불행을 마주했을 때 좌절하기 보다는 불행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살아가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을 텐데 마냥 미워하고 힘들어하기보다 삶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불행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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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황에 놓이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우리는 의도치 않게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진다. 책에서도 말한 것처럼 직장동료가 나에 대해 험담했을 수도, 누가 이유 없이 밀고 사과 없이 지나가는 일도,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때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모든 일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해야 할까?


작가는 이 같은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이 주는 사랑과,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주는 상처는 결코 같은 무게가 아니다. 그러니 상처는 깃털처럼 날리고 가슴에 사랑만을 남겨라.’ 라고 말이다. 스쳐지나갈 자그마한 인연과 상황에 깊게 파고들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더 큰 사랑과 버팀목들이 곁에 있으니 이들이 주는 사랑에만 집중해도 부족하다.


예민함을 떨치고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처받기 쉬운 상황에서도 내 마음가짐이 단단하다면 그 상처는 쉽게 나를 파고들지 못할 것이다. 이를 마음에 새기고 나를 잘 알지 못하는 타인이 새긴 상처는 훌훌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1cm+me>는 나를 다독여주는 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더 잘할 수 있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챕터마다 그려진 귀여운 삽화들이 나의 마음을 더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주었다. ‘뭔가를 해야한다, 당장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각성보다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에 들기 전, 고생한 나를 안아주는 책 <1cm+me>.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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