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가득한 탑
Pieter Bruegel le Vieux - Tower of Babel
건축물로 인간의 끝 없는 욕망과 타락을 표현한 화가, 피테르 브뤼헐. 바벨탑은 크고 웅장하지만, 허세인 마냥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탑은 구조적으로도 잘못 설계되었다. 방과 창문은 있지만, 복도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걸어서 올라갈 수 없는 형태이다.
구약 성서 속 바벨탑 이야기는 16세기 플랑드르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야기 속의 인간들은 높은 탑을 건설해 하늘에 닿으려고 했다. 이를 본 신은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에 분노해, 하나의 언어를 여럿으로 나누었다. 벌로 인해 같은 언어를 쓰며 소통을 했던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바벨탑과 닮은 왕
왕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노동자들이 처참히 빌고 있다. 간절한 표정의 노동자들과는 다르게,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왕 옆의 신하가 아주 얄미워 보인다.
왕의 오른편에 있는 일꾼들은 거대한 돌에 깔리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왕의 왼쪽 도로에서는 일꾼들이 지쳐서 누워있다. 온 사방이 고생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군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과를 받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섬세한 표현
탑과 비교를 해보면, 사람은 개미보다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물의 행동들이 뚜렷하게 보인다. 심지어 옷의 그림자나 주름까지도 표현됐다. 밥알 하나하나 그리듯 완성된 『바벨탑』은 아주 섬세하다. 자세히 감상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작품이다.
불을 때는 사람들
장작 타는 소리가 지글지글 들리는 것 같다.
돌을 내리치는 사람들
‘탕탕’ 망치 소리로 가득한 노동 현장에 와 있는 기분이다.
날아다니는 새 떼
현장에 쓸쓸함을 더 해주고 있으며, 날의 공기와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다.
빽빽한 마을과 텅 빈 들판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이는 촌락과 그 뒤에 있는 휑한 평원은 서로 대조적이다.
이 외에도, ‘월리를 찾아서’를 보듯이 그림을 감상해야만, 셀 수 없는 감상 포인트들을 모두 머금을 수 있다. 퀴즈: 이 작품에는 몇 개의 성이 숨어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