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떻게 해야 시간을 뛰어넘어 널 다시 만날까? [드라마/예능]

[드라마] 상견니
글 입력 2023.07.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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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여름'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름이 오면,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면 드라마 '상견니'가 떠오르곤 합니다. 저의 기억에는 드라마 속, 교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빗속으로 뛰어가는 장면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이 글은 드라마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 모든 사진의 출처는 <상견니> 공식 웨이보입니다.

 


드라마 포스터.jpeg

 

 

대만 드라마 상견니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상견니는 2019년 11월부터 방영되었습니다. 대만을 시작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방영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니아층이 생겨나 이들을 '상친자'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상견니 후유증'이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타임슬립물이라는 이유와 도플갱어 그리고 감정선에 집중해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기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도 있습니다.

 

'상견니'라는 제목은 '너를 만나고 싶어' 혹은'너를 보고 싶어'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황위시안은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잘 사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큰 아픔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인 왕취안성이 2년 전, 2017년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죠. 사실상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런 그녀의 일상에 어느 날부터 죽은 남자친구와 닮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나와 같은 얼굴을 찾아준다는 앱을 통해, 왕취안성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사진 속에는 그와 닮은 남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 그리고 누군지 모를 남자까지 총 세 명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중심으로 그의 흔적을 찾아내려고 하는 도중, 그녀에게 온 택배 상자 하나. 그 안에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와 우바이의 'Last Dance'가 들어있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잠든 황위시안은 1998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됩니다.

 

타임슬립을 한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천원루라는 여고생이 되어 왕취안성의 얼굴과 똑같은 리쯔웨이와 사진 속에 누군지 모를 남자까지 만나게 됩니다. 천원루의 삶을 살던 황위시안은 중간에 잠에서 깨어나고, 계속해서 타임슬립을 시도하며 자신과 그들의 연관성 그리고 왕취안성과 리쯔웨이의 관계성을 계속해서 파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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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위시안(천원루)

"올해 생일, 내 세 번째 소원은 널 만나고 싶다는 거야"

 

 

2019년을 살고 있는 황위시안과, 1998년에서 살아가고 있는 천원루 둘은 다른 시대를 살고 있으며 얼굴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자신의 연인인 왕취안성이 비행기 사고로 떠난 후, 겉으로는 열심히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그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임슬립을 하여 자신과 얼굴이 똑같은 천원루의 삶을 살게 되며, 자신의 남자친구인 왕취안성과 똑같은 얼굴을 한 리쯔웨이, 모쥔제와 함께 학교생활을 합니다. 또 천원루로 살아가며, 드라마 속 중요한 사건인 천원루 피습 사건의 범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반면, 원래 1998년을 살아가던 천원루는 밝은 성격을 가진 황위시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다니며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학교에서는 '착한아이'로 보일지라도 깊은 열등감을 가지며 세상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러나. 황위시안이 천원루의 몸에 들어간 후 천원루의 성격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본인의 성격을 보여주며 주변인물들을 초반에 놀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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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취안성(리쯔웨이)

"나는 네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노래를 들어,

이 노래가 널 찾게 해줬으니깐."

 

 

왕취안성은 황위시안의 오래된 남자친구였습니다. 그녀를 굉장히 사랑했고, 늘 그녀를 웃게 만드는 남자친구였습니다. 리쯔웨이와 현재의 왕취안성은 동일인물이라는 점에서 재밌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황위쉬안보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왕취안성이 먼저 타임슬립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왕취안성이 아닌 리쯔웨이가 타임슬립을 한 것인데요. 타임슬립을 하여 황위쉬안이 있는 세계로 온 그는, 그녀와 6년간 연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로 왕취안성이 세상을 떠나면서 리쯔웨이의 원래 영혼은 교통사고가 났던 2003년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즉, 황위쉬안이 만나고 사랑했던 왕취안성은 리쯔웨이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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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쥔제

"천원루 네가 틀렸어

세상에는 널 신경쓰고 네가 필요한 사람도 있어

지금 네 앞에 있는 나는 네가 너무 필요해"

 

 

타임슬립을 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1998년 사진 속에 있는 인물입니다. 모범생이며 무조건 천원루를 도와주는 인물로1998년에 살아가며, 리쯔웨이와는 가장 친한 친구 관계, 천원루를 좋아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입모양에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그가 입모양에 집중을 하는 것은 천원루가 죽음을 막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에서 상징적인 요소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와 우바이의 'Last Dance'.

 

타임슬립을 하는 방법은 특정 카세트 플레이어와 우바이의 'Last Dance'를 들으며 잠드는 것입니다. 다시 눈 떴을 때는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세계에 살아가게 됩니다. 처음, 황위쉬안에게 이 카세트 테이프가 배달온 것은 사실 리쯔웨이가 준비했던 것이었습니다.

 

 

 

숫자 32


 

드라마 속에서 32라는 숫자는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펑난소대, 황위쉬안이 천원루의 몸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리쯔웨이, 모쥔제를 만나는 공간인 '32 레코드' 그리고 2019년에서 또 다시 이들을 이어주는 공간인 32카페입니다.

 

숫자 32는 레코드 가게와 카페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등장합니다. 1화에서 황위쉬안이 버스에서 내리려다가 왕취안성을 발견하는 순간, 그녀가 내린 버스는 32번 버스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32라는 숫자는 황위쉬안이 왕취안성을 발견하는 순간이 드라마 1화에서 32분 때였다던가, 타임 슬립을 할 때 32번의 초침 소리가 들려오는 것 등 32와 관련된 비밀들이 드라마에 숨겨져있습니다.

 

이전에 이것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작가님께서 한 인터뷰를 통해 "달력에는 32일이라는 숫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억 속에서 왕취안성을 늘 찾고 있지만, 기억 속에 32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가 기억하는 날들보다 하루 더 많은 숫자를 쓰고 싶었다. 그것이 32일이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 32라는 숫자를 기억하며 드라마를 보시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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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굉장히 탄탄한 드라마입니다. 장면 속에 등장하는 사소한 부분들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복선으로 작용하기에,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집중한다면, 드라마의 매력이 확실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대만 드라마가 주는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는, 마치 이들의 추억이 담긴 필름 카메라를 영상물로 마주하는 기분이 듭니다. 또한, 우바이의 last dance를 비롯하여 드라마의 OST 역시도 무척이나 좋아,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많이 남겨주었습니다. 짧은 글 안에 드라마를 집약적으로 담아낸 것이라, 더 많고 재밌는 요소들은 드라마를 직접 관람하신다면 마주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올여름, 상견니와 함께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드라마가 여러분의 여름에도 떠오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김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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