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안전한 이별을 위한 지침서 – 안전 이별 [도서]

사랑하는 이와 갈등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글 입력 2023.07.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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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안전 이별.jpg

 

 

안전한 이별이란 뭘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이별은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별’ 하면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은 아프고 쓰라린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리라. 내가 몰랐던 혹은 알고 있던 상대의 결점을 발견하고, 지적하고 결국 사랑보다 상처가 더 커질 때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도서 ‘안전 이별’에서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이별이 주는 교훈을 받아들여 이전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법을 24가지 질문을 통해 말해준다. 인간의 감정은 복잡하기 일쑤, 이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다. 어떤 관계를 시작하고 끝내는 데에도 무수한 고민과 선택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결정하는 ‘나’라는 존재가 바로 서야 한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별을 하고도 아무것도 깨우치지 못하는 상황이 진짜 비극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어른이란 나를 생각해서 건네는 조언에 발끈하지 않는 사람이다. 제대로 된 어른은 쓴소리도 달게 받아들여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

 

- 13p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많았던 이유가 바로 연애 이전에 ‘나’를 더 중요시한다는 가치관 때문이었다. 나 자신을 잃게 되는 순간, 연인과의 관계 또한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설사 애인과 헤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모든 것을 내던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순간의 감정에 매몰되어 슬퍼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은 계속된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슬픔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우울에 늪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별이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보다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본다.

   

 
소외감과 우울감은 비단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인간이 살면서 필연적으로 겪는 지극히 기본적인 감정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감정의 그늘을 지니고 살아간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을 혼자서 감내하고 있지만, 애인이 있다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애인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외로움이라는 감정에서 완전히 해방시켜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부디 염세주의와 자기연민, 우울감에 빠져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자.

 

- 55p

 


SNS는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자신을 표현하기에도 용이하며 굳이 직접적으로 묻지 않아도 타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디를 갔고 무엇을 먹는지 등 세세한 정보까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때때로 알고 싶지 않은, 혹은 알아도 시기와 질투로 뒤섞인 말이 나온 것 같은 일상을 보기도 한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건 좋지 않은 일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눈에 담은 이상 머리는 빠르게 회전한다. 즉, 타인의 처지와 나의 처지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투성인데, 나만 홀로 불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우울할 때 상황을 과장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함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아무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당신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연애란 항상 즐겁기만 한 연애가 아니다. 당신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는 연애가 진정한 연애다. 가끔 좌절감을 느끼고, 눈이 뒤집히고, 미친 듯이 성을 낼 수 있다. 때때로 속상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를 벗어나야 하나’와 같은 근본적인 고민을 하도록 만들지는 않는 연애, 지금 당신이 집어 들고 있는 이 책따위를 읽을 필요도 없게 만드는, 그런 연애를 하기를 응원한다.

 

- 99p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이별을 마주해 힘들어하고 있다면 책 속 질문들에 대답하며 진짜 내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연인과의 관계에만 집착하지 말고, 진짜 문제가 상대방에게만 있는 건지 아니면 본인에게도 고칠 점이 있는 건지 숙고하여 현명한 선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본인이 변화하면 상대방도 변화할 수 있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인연이 단단해질 수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김민지_컬쳐리스트.jpg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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