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다의 티타임] 그릇

글 입력 2023.05.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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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디다]

 

 

사람은 왜 육체가 있는 걸까.

 

물을 사면 페트병 안에 물이 들어있다. 내용물이 오염되지 않기 위해 한 겹 싼다. 무형의 물은 유형의 플라스틱 안에서 존재한다.


우리도 같은 걸까.

 

세상 살아가기에 한 겹의 막이라도 없으면 혼이 상하니 연약한 피부로나마 덮이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껍데기에 집착할까.

 

모든 것이 그 안에 있는데.

 

 

[최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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