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으로 만나는 파리의 미술관, 미드나잇 뮤지엄 [도서]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글 입력 2023.05.3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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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도서> 미드나잇 뮤지엄



[평면표지] 미드나잇 뮤지엄(파리).jpg

 

 

미드나잇 뮤지엄에는

오래전

불안과 희망, 고뇌와 확신 사이에서

묵묵히 그림을 그려온 화가들의 명작이 전시되어 있다.

 

이제 조용히 이곳의 문을 열어 보면 어떨까.

용기만 낸다면, 당신이 기대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하루의 끝,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2017년 5월은 나에게 특별한 해이자 달이다.

 

꿈꿔왔던 한 달 유럽 여행을 다녀온 기간이기 때문이다. 다녀왔던 여러 도시 중 마지막으로 방문한 파리는 유독 더 기억에 남는데 특히 말로만 들었던 유명한 미술관들을 직접 방문했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와 그 속에 있는 방대한 양의 작품들, 오르세 미술관의 거대한 시계탑과 반 고흐의 그림,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고 압도되는 기분을 느꼈던 오랑주리 미술관까지.

 

아름다운 작품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어 행복했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으니, 바로 너무나 붐빈다는 점이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나만을 위한 작품 해설과 함께 그림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이런 아쉬움을 반영한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깊은 밤 나만을 위해 열린 박물관에서 그림들을 만난다는 컨셉으로, 주요 작품들과 그 속에 담긴 매혹적인 이야기들까지 담아냈다.

 

 

 

7일간의 파리 명화 투어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마치 여행 일정처럼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간의 여정은 규모가 큰 미술관들을 다룬 1장 '파리 미술관에서의 하루'와 2장 '파리 작은 미술관에서의 하루'로 나뉜다.

 

초반 5일간의 일정은 굵직한 미술관들에서 진행된다.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퐁피두 센터, 로댕 미술관은 모두 하루를 할애해서 감상할 가치가 있는 미술관이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박송이 작가는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이 유독 감동하고 위로받은 그림들을 엄선했다.

 

단순히 작품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의 탄생 배경, 사조와 화가들의 특징,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 세계사적 의미까지 담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조용한 미술관에서 나만을 위한 도슨트를 듣는 기분이 느낄 수 있다.

 

각 장의 도입부에는 미술관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역사, 관람팁과 대표 작품까지 소개되어 실제로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여섯째 날과 일곱째 날은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파리에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기 좋은 한적한 작은 미술관들을 선보인다. 이틀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4개의 미술관이 소개되는데 파리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프티 팔레와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모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마르모탕 미술관, 화가의 생가를 미술관으로 활용한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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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곳의 미술관 중 귀스타브 모로 박물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가 귀스타프 모로의 생가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귀스타브가 생활하던 아파트를 그대로 재현하고 초기 작품부터 후기에 그린 거대한 그림들까지 모두 전시한 곳이다.

 

높은 층고의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과 한가운데에 있는 나선형 계단이 앤틱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파리에 다시 한번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다.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단순히 그림에 대한 지식을 정보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화가의 삶, 시대상, 사조, 관련된 역사와 다른 작품들까지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래서 마치 나만을 위한 맞춤 도슨트를 듣는 것 같은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리 미술관들과 작품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가득 담긴 따스한 책이기도 하다.

 

한밤중에 훌쩍 떠나 파리의 미술관들을 둘러보고 싶다면 오늘 밤부터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와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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