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자 나가보기 [사람]

혼자를 즐기는 방법
글 입력 2023.03.22 10: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230321_215722640.jpg

 

 

 

혼자의 의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물건을 사러 가든, 공연을 보러 가든, 누군가와 함께 갔었다. ‘혼자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혼자서는 그런 경험들이 없었기에 쉽게 용기가 안 났었다. 그리고 길치인 나에게, 혼자 먼 곳을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고, ‘혼자’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혼자란, 홀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히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혼자에 도전하다



혼자로서 첫 번째 큰 도전은 ‘혼자 공연 보기’였다. 전에는 항상 누군가와 공연장에 도착해서 줄을 서고, 시간이 남으면 밥을 먹고, 공연도 함께 즐겼었다. 내가 생각했던 관객들은 친구나 가족, 같은 팬들끼리 온 2명 이상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2명 이상’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함께 공연 볼 사람을 찾고 있었다. 공연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곳이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복잡한 곳이었기에 더 그랬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내가 꼭 가고 싶었던 공연 일자에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결국 혼자 가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었다. 공연은 꼭 보러 가야겠고, 혼자는 또 무섭고. 걱정만 가득했다.


그런데 걱정은 무슨, 혼자만의 묘미를 이때 알게 되었다. 심지어 내 옆에 앉아 있던 처음 본 분과 이야기도 하며 새로운 만남도 이어갔었다. 나에게 크게만 느껴졌던 공연장이라는 공간이 놀이터처럼 다가온 순간이었다.


핸드폰으로 길 찾기 검색만 하면, 길치인 나도 동네 사람이 된 것처럼 마음껏 어디든 다닐 수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공연장을 시작으로, 평소에 혼자 가지 않았던 곳을 혼자 찾아가 보는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특히, 혼자 절대 못 할 것만 같았던 혼밥도 점점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물론 매일을 혼자서 지내는 건 아니다. 누군가와 있을 때 얻는 새로운 자극과 에너지, 대화의 힘은 결코 혼자서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혼자만의 시간을 잘 조절하며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자이기에,



뭐든지 장단점은 있겠지만, 혼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들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과 함께 여운을 길게 느낄 수 있고, 혼자 카페를 가면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함께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혼자 산책을 하면 평소에 안 보였던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고, 혼자만의 생각 정리를 할 수 있다.


점점 관계가 복잡해지고 바쁜 일상을 보낼수록,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소중해진다. 그리고 가끔은 혼자 있다가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보물을 발견하기도 한다.


혼자가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있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 간 공연장에서 ‘왜 이제까지 혼자서 무얼 하는 것을 두려워했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혼자라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가끔 혼자 아무 이유 없이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깨닫기도 했다.


혼자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두렵게 느껴졌지만, 이를 도전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가 아직은 어렵게 느껴지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에디터 명함.jpg



[김유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