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 : 더 넓은 세계

글 입력 2023.03.1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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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서점을 방문하여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여러 권의 책을 들고 고민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백 권의 다양한 책으로 둘러싸여 있는 서점에 있노라면 책 표지를 보고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비단 오프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떠한 책을 구매할지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후루룩 지나가있고 장바구니는 여러 권의 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책을 결정해야 할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된다.

 

도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 더 넓은 세계>는 마치 서점과도 같은 책이다. (앞으로 이 책을 서점이라고 칭하겠다) 그것도 영업을 아주 잘하는, 능력 넘치는 마케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서점 말이다.

 

두 작가가 이 모음집을 만들며 세운 '새롭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독자와 배경이 다른 (혹은 독자가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저자가 쓴 다양성 도서를 적어도 열 권 발견하여, 내년에도 읽도록 만드는' 목표는 이미 이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작가는 책에 소개된 모든 책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지도록 만들었다.

 

특히나 이 점이 필자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평소 소설보다는 사실 기반의 지식전달책을 좋아하는 내게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평소 몇몇 고전소설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류의 소설을 선호하지도, 잘 시도하지 않는데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 더 넓은 세계>의 우수 영업사원 자미스와 제인의 애정 넘치는 영업에 속절없이 처음으로 장바구니를 소설로 채워버리고 말았다.


이는 아마도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가 가진 다른 서점과는 차별화된 특성 때문일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별점은 이 서점에서 조명한 저자, 삽화가, 디자이너, 서점 주인, 책 인스타그래머들이 흑인, 원주민, 유색인으로, 대체로 백인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공간에 존재하는 자들의 책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에 자그마한 선물을 선사하듯 다양성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 다른 존재의 경험을 접하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작품들로 책장을 가득 채웠다.

 

두 번째로는 매력 넘치는 일러스트로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다. 한 손에는 책을, 한 손에는 붓을 쥐고 자라난 작가 제인은 모든 책의 표지와 책등, 그리고 인물의 초상을 그려 넣음으로써 서점에 담긴 책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들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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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작가의 방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작업이 완료된 완성본의 책만 접하지, 책이 완성되는 장소를 떠올려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이 서점은 책이 완성되는 장소인 작가의 방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 우리가 읽는 책이 어떠한 분위기에서 탄생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작가 닉 샤르마의 작업 공간이 기억에 남는다. 요리 서적 작가인 닉 샤르마의 방은 부엌으로,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공간일  아니라 작업을 위해 요리법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장소라고 한다. 빛이 잘 들고, 요리에 쓸 여러 재료를 키우는 정원이 보이는 부엌에서 탄생한 그의 책에 얼마나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있을지 기대하게 한다.

 

이처럼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는 단순히 책을 소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작가의 방, 우리가 사랑한 서점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책 읽기를 사랑하는 애서가들, 평소 책과 거리가 있지만 독서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 새로운 장르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이번 도서를 통해 세계의 다양성을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아마도 책을 덮고 나면 여러분의 서점 주머니가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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