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맥스 달튼, 사람이 아주 많다 [전시]

맥스 달튼의 작품에는 사람이 아주 많다
글 입력 2023.01.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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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2022년 12월 9일부터 2023년 10월 29일까지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을 63빌딩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개최되는 63아트 전망대는 63빌딩 60층에 위치해 서울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통 전시 공간은 1층이나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곳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건 신선한 경험이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리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순간들 63' 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영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LP 커버나 동화책 일러스트, 여러 거장 예술가를 주제로 한 시리즈도 볼 수 있다.

 

 

 

맥시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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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이 모티프로 한 영화들은 모두 당시대를 풍미했던 인기작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많이 있었는데, 킹콩, 이터널선샤인, 레옹, 괴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꽤 반가운 영화들이었다. 모티프로 한 영화들이 누구나 알법한 영화들이어서 전시를 보는 내내 반갑고 친숙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미국 영화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많았다. 마더,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기생충, 괴물 등 봉준호 감독의 거의 모든 필모그래피가 있었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는 대부분 맥시멀리즘적이다. 내용이 아주 풍부해 한 작품이 굉장히 많은걸 담고 있다. 영화의 한장면을 담기보다는 영화를 통째로 담았다는 느낌이다. 작품 하나에 매우 많은 디테일이 들어간다. 등장인물, 공간, 공간 속 가구나 물건들의 세부적인 표현이 정말 많은데, 이런 표현 하나하나가 재미있는 관람 포인트가 된다.

 

일러스트 하나에 등장하는 인물도 많은데, 수십, 수백 명이 되기도 한다. 재미있는 부분은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표현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웃거나 무관심하거나 화난 사람들이 공존하는 게 유머러스했다.

 

관람객들을 살펴보면 적정거리를 두고 관람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품에 딱 붙어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관람객이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는 게 일반적인 매너겠지만 이번에는 많은 관람객이 작품과 딱 붙어서 관람을 했다. 작품 속 디테일들을 보기 위해서 말이다.

 

아마 맥스 달튼이 이 광경을 봤다면 매우 흡족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맥스 달튼의 작품은 가까이서 봤을 때와 멀리서 봤을 때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된다. 멀리서 볼 때는 동화 같은 색감이나 독특한 구조를 보게 된다면, 가까이서 볼 때는 작품 속의 인간을 보게 된다.

 

동시다발적이지만 정반대인 감정, 행동, 표정은 현실적이면서도 이질적이다.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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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작품들도,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았지만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본 작품이 하나 있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프렌치 디스패치'의 [부고]라는 작품이다. 발걸음을 멈춘 이유는 사소하게도 조명이다.

 

다른 작품들은 작품마다 조명이 하나씩 켜져 있는데 '부고'에는 조명이 아예 없었다. 꺼져있는 것도 아니고 아예 없었다. 갑자기 어두워져서 발걸음을 멈춘 것이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을 보자마자 의도된 연출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작품에는 살아있는 사람 아홉 명과 시체 한 구가 등장한다. 그 어떤 한 사람도 부고에 무관심하거나 기뻐하는 사람이 없다. 모든 등장인물은 시체를 보고 있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른 작품들은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면 이 작품에서만큼은 모든 등장인물이 부고에 슬퍼하고 있다.

 

그새 맥스 달튼의 작품에 익숙해진 걸까, 한곳에 집중한 인물들, 같은 감정을 보이는 인물들이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상상력을 자극해 작품에 오래 머물렀다.

 

 

 

맥스 달튼의 일러스트에는 사람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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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그림, 음악에는 모두 사람이 있다. 맥슨 달튼의 일러스트에도 사람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00명도 넘는다. 작품 속에서 그들은 모두 생생하다. 동화 같은 작품, 대중이 사랑하는 것을 주제로 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정말 사람이 넘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을 관람한다면 작품을 가까이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며 작품 속 다양한 포인트 들을 즐기길 추천한다.

 

 

[김윤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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