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올 한 해 동안 느꼈던 것들

글 입력 2022.12.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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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잘 흘러간다면 좋겠지만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닌 인생에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기란 어렵다. 하지만 실현이 되든 안 되든 간에 계획을 세운다는 행위 자체가 의미 있는 것 아닐까.

 

내가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계획을 세우는데 과연 아무것도 얻어 가는 게 없을까? 옆에서 내 계획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사람이 아닌 이상, 터무니없는 계획을 세운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뭐라고 할 자격도 없다.

 

꿈이라도 크게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시작부터 한계를 정해버리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것도 딱 그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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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자격이 되나 싶었던 찰나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치른 조별예선 전 트위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트윗이 해답을 줬다.

 

처음에는 그냥 웃었지만 나중에는 나도 저런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르투갈이라는 축구 강대국을 상대로 주눅 들법한데도 실제로 2 대 1로 당당하게 이겼던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서 더더욱.

 

그리고 올 한 해 동안 뒤숭숭한 많은 일들을 겪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냉소적이고 남을 생각할 겨를 없는 바쁘고 개인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소홀하지 않는 것. 그저 성애적인 사랑이 아닌 이해하고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인 사랑. 그리고 감사와 사과의 인사는 없는 자존심 세우지 않고 빠르게 하는 것.

 

 

쟈니의 사랑으로 마음의 문을 연 뒤 평범한 하루도 다르게 느끼는 프랭키.

 

 

올해 마지막으로 본 영화 <프랭키와 쟈니>는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나오는 영화라 보기 시작한 영환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매춘부에게 돈을 주며 뒤에서 안아주기만 하면 된다고 할 정도로 외로움을 느끼는 쟈니는 같은 식당에서 일을 하는 프랭키를 보고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구애한다.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 된 프랭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려워하며 가시를 세운다. 하지만 프랭키가 자신처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본 쟈니는 끊임없이 구애하고 그런 쟈니의 조건 없는 사랑에 프랭키는 마음의 문을 연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동시에 치유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마 세상에서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도시인 뉴욕의 두 남녀를 통해 보여준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는 말이 더 이상 칭찬이 아닌 시대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년은 사랑 가득하게 살 수 있길 바라며.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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