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맥스 달튼의 보물함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글 입력 2022.12.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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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은 63스퀘어 안 전망대가 있는 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창 퇴근 시간일 때 방문한 전시의 창밖으로는 도로에 꽉 찬 차들의 라이트와 불이 켜져 있는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안에서는 창밖의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과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맥스 달튼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부터 흥미로웠고 맥스 달튼의 작품 세계와 잘 어우러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맥스 달튼 하면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일러스트밖에 몰랐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통해 '맥스 달튼'이라는 종합적인 아티스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히 나도 봤던 영화, 나도 알고 있는 뮤지션, 미술가들인데 나는 그저 영화가 좋다, 음악이 좋다, 그림이 예쁘다 정도로만 표현했던 감상을 맥스 달튼은 하나의 영감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사용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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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면에 특징을 다 담아내면서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 묘사는 맥스 달튼의 뛰어난 관찰력과 섬세함, 무엇보다도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피카소,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등 미술가들을 비롯한 그들의 작업 방식을 볼 수 있는 작업실을 나타낸 작품들과 비틀즈, 엘튼 존,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시대를 막론한 뮤지션들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맥스 달튼이 시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 그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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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달튼의 작품은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영화 속 장면을 바로 떠올리게 해 영화를 감상했던 당시로 돌아가게 만들고,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뮤지션들을 담은 작품을 볼 때는 그들의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들고, 미술가들을 담은 작품을 볼 때는 그들의 그림을 보고 싶게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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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설국열차>의 머리칸부터 꼬리칸까지 나타낸 긴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디스토피아적이면서 약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설국열차>와 수채화 같은 맥스 달튼의 작품 분위기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맥스 달튼의 부드럽고 아기자기한데 그 내용은 정반대라 그런지 그 간극이 주는 느낌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품 위에 '손 안돼'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은 맥스 달튼의 유머러스함도 볼 수 있었다.

 

맥스 달튼의 보물함을 본 듯한 이번 전시는 배경 지식이 있어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거나 엄숙한 분위기가 아닌 누구나 와서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였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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