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글 입력 2022.12.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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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작가이자 영국의 얼굴,

제인 오스틴을 편지와 그림으로 만나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라는 첫 문장으로 유명한 '행운의 편지'. 누구나 한 번쯤 받아 보았을 이 편지는 조건부 행운을 가져다주지만, '이 작가'가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읽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바로 고전 로맨스 소설의 여제이자 10파운드 지폐를 장식한 제인 오스틴(1775~1817년)이 그 주인공이다. 이 책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소설 여섯 편으로 전 세계를 매료한 제인의 생애 모든 순간의 편지와 당대 영국을 담은 매혹적인 삽화를 함께 실은 책이다.

 

200여 년간 단 한 번의 절판 없이 지금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며 사랑받는 걸작들을 탄생시킨 제인 오스틴. 시대를 뛰어넘은 작가의 삶은 어땠을까? 스무 살에 사랑에 빠졌으나 현실에 부딪혀 결혼이 무산된 그녀의 연애사는 영화화될 만큼 유명하다. 그러나 후에도 제인에게 만남이 여럿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녀의 삶을 가늠할 수 있는 기록이 부족하기 때문. 이렇게 작가이자 한 여성으로서 인간 제인 오스틴이 어떤 사람인지 그 사생활을 품위 있게 알려 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현존하는 제인 오스틴의 편지 161통 중 그녀의 일상과 작가로서의 능력 및 가치관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내용을 추린 72통과 당대의 풍경과 문화를 그린 삽화 170여 점을 함께 실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삽화가 배치되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영국 여행을 떠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제인이 잠든 윈체스터의 풍경을 담고 편지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표지는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초대장 같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선물 같은 책으로 완성시켰다. 그녀의 팬뿐 아니라 작가 또는 지망생, 로맨스 소설 애독자, 19세기 영국의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소장 가치 높은 책이다.

 

 

 

당신이 몰랐던 그녀의 연애와 사랑,

상상하고 쓰는 삶에 대하여


 

본문은 총 여섯 파트로 나뉜다. 제인이 살았던 영국 도시들(스티븐턴, 바스, 사우샘프턴, 초턴과 윈체스터)과 그녀가 편지를 쓰기 시작한 스무 살(1796년)부터 죽기 전(1817년)까지 연대순으로 글을 배치했다.

 

작가 일생의 다채로운 궤적을 보여 주는 편지가 갖는 매력은 크게 두 가지다. 사생활이 가려졌던 제인의 일상과 삶의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작가의 천재성을 끊임없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 날씨 등 평범한 소재도 가치 있는 주제로 탈바꿈시키는 관찰력. 주위 사람의 외모와 성격을 신랄하게 평가하고 묘사하는 필력. 터무니없는 부탁도 우아하게 거절하는 냉철한 지성까지.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그녀가 조카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자신의 소설을 봐 달라고 부탁한 조카에게 쓴 답장에서는, 정확한 세부 묘사로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이는 제인 특유의 디테일한 소설 작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또 비혼 여성이자 고모로서 건네는 현실적 연애 조언("애정 없는 결혼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더 낫고 견디기 수월해")도 인상적이다. 본문 중간중간 편지와 연결되는 그녀의 소설 속 장면도 수록됐는데, 작가 본인의 경험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됐는지 찾는 즐거움과 함께 신선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본문에서 편지와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삽화는, 1800년대 영국에서 출간된 유명 잡지와 책에서 발췌한 일러스트, 당대 화가 및 제인의 가족이 직접 그린 그림, 제인의 손 편지 사진 등 다양한 이미지로 구성된다. 제인의 삶과 연관된 빈티지한 삽화들은, 애독자들에게는 그녀의 일상과 작품 속 세계를 상상하게 해 주고, 작가 또는 지망생에게는 창작의 모티브와 세계관의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인간 제인 오스틴의 성격, 연애, 인생에 대한 시각 등을 이해하고 작가로서의 가치관 및 천재적 능력까지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의미 그대로 '행운의 편지'다.

 

 

 

퍼넬러피 휴스핼릿


 

제인 오스틴의 고향인 영국 햄프셔주 스티븐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국의 개방대학, 옥스퍼드대학 외부연구과 등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저서로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존 키츠 등 당대 문학 명사들이 참석한 1817년의 만찬을 주제로 한 [불멸의 만찬(원제: The Immortal Dinner)], 윌리엄 워즈워스 일가와 동시대 문학인들의 글과 삶을 아름다운 그래스미어의 풍광과 함께 담아낸 [그래스미어의 집(원제: Home at Grasmere)] 등이 있다.

 

*

 

제인 오스틴의 편지를 엄선해 책을 내기로 한 건 작가의 초상을 제대로 아우르고 최대한 많은 각도에서 그녀를 드러내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아가씨의 '밝고 반짝이는' 측면과 가끔 위험할 정도로 수위를 높이는 신랄하고 비판적인 목소리, 다른 이의 행운에 대한 후한 칭찬, 성공에 직면하며 보여 주는 안정적인 모습, 슬픈 말년의 자기 반영적인 목소리, 하지만 여전히 위트는 잃지 않은 모습으로 말이다. (…) 위트와 따스함, 신랄함이 담긴 매력적인 편지들을 읽고 나면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또한 한 사람의 여성 제인 오스틴으로 보일 것이고 그녀에 대한 존경과 애정 넘치는 우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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