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정상-주관적 가족 프로젝트 설문조사

20221108
글 입력 2022.1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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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20221108 정상-주관적 가족 프로젝트 설문조사>

 

설문조사지, 아이클레이 5색(빨 파 검 노 흰), 네임펜

 

2022

 


20221108설문조사_현장사진jpg _small(6).jpg

 

20221108설문조사_현장사진jpg_small.jpg

 

20221108설문조사_현장사진jpg _small(2).jpg

 

설문조사지 한화면에_small.jpg

 


 

<정상-주관적 가족 설문조사> 작가 노트


 

<주관적 가족 프로젝트>는 법이 정의하는 혈연, 혼인, 입양으로 이뤄진 정상적 가족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사용되는 ‘정상 가족’ 단어는 법적인 의미 외에도 공공기관이 권고하고, 설득하는 입맛따라 바뀌는 가족의 유동적 정상성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근 몇 년간 공공기관은 가족에 대한 정의를 입맛대로 뒤집었다. 그들의 정의에 따라 많은 사람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 지위가 함께 요동친다.

 

사회 기준을 만드는 이들이 창출하는 이미지는 매우 정제되어 있고, 그 속엔 정치적 메시지가 분명 존재한다.  그들은 다양성을 포함하지 못함을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고, 그들의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한 도구로 이미지를 사용한다. 이는 대중의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침투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상에 대한 부동의 기준과 차별의 근거가 된다.

 

난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가족의 이미지와 정상 가족의 신화를 재점검하고, 동시에 가장 절단 불가능하고 주관적이며 감정적인 형태의 가족 이미지를 함께 나열함으로써 그들의 이상 국가에서 유령이 되는 이들을 조명하려고 한다.

 

이 유령들은 공공기관이 입맛대로 가족의 정의를 바꿀 때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비정상자들이자, 전통적 약자에 속했던 이들이다.


역사적으로 가족제도의 변화를 본다는 그것이 놀라울 정도로 인구조절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구 조절은 결국 인간의 자유로운 생식권, 낙태권, 기본권인 행복권과도 연결된다.

 

가족은 법 그 이상의 영역이다. 가족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자, 미움 증오와 같은 갈등이자, 인간 사이의 관계이다.  오로지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가족이 이용되는 시대는 지났고, 이상 국가의 기준 또한 변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표어화 된 이미지는 정상과 비정상의 위계질서를 만들었다.

 

이번에 진행한 아이클레이를 이용한 만들기 설문 조사는 위계를 만들 수 없는 주관적-정상 가족을 가시화한 작업이다.


 

클레이를 활용해 당신이 생각하는 가족을 만들어주세요. 어떤 모습이 되어도 좋습니다.

 

ex) 단어 색 사람 동물 식물 기계 음식 물건 질감 영화 가사 숫자 날씨 TV프로그램 사건 시간 감정 맛

 

 

설문 중 몇가지 발췌

설명 - 만든 형태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가족이다 - 유튜브 로고

정, 무엇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변 사람들이 내 가족이다 - 하트

각자 도생

있으면 편한데 없어도 되는 것 - 소파와 하트 쿠션, 바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거라는 믿음 - 나무

추억 - 제주도 동백꽃

엄마가 준비한 식사- 달걀 후라이

같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공간, 관계, 시간 - 지구

넓고 여러 일이 일어나는 곳 - 하늘

베이스, 출발점. 지지대 역할, 기본이 되는 없어선 안될 것- 기단

행복과 행운 속에서 자유롭게 - 나비

정체성 구분없이 1인 성소수자, 인종,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음 - 집

필수불가결한 - 물방울

한 곳에서 출발하지만 다 다른 인생을 산다. 뭉쳐지거나 해체된다 - 그래프

조화, 갈등, 불화, - 여러색의 혼합물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는 사람들 - 식탁

마음만 맞는다면 누구와도 가족이 될 수 있다. - 김밥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선 가족의 형태도 다원화된다. 다양성과 유동성은 이론화, 체계화, 법률화로는 완전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시대에 맞지 않는 법이 곧 진리이자 권위가 되면 유동성은 멈추고 혐오는 늘어나기 시작한다.


‘가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얼마나 정치적 올바름을 폭력적으로 강제해왔고, 그럼으로써 사회 전반의 차별과 소외를 만들었는지를 중점으로 그들만의 이상향 건설을 방해하는데에 이 프로젝트가 한 몫을 했으면 한다.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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