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관계의 이름을 뛰어넘어 마음이 닿는 곳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드라마/예능]

그럼에도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를, 그럼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기를
글 입력 2022.11.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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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결혼하고 3번 이혼했다. 하지만 난 행복을 포기하지 않아.’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첫 화의 부제목인 이 문장은, 언뜻 보면 주인공 ‘오오마메다 토와코’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인 것 같기도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것’, 그리고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것’ 모두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경험과 가치관이 담겨 있는 문장이긴 하지만, 의문은 이 두 문장을 잇는 접속사 ‘하지만’에서 생긴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했다는 사실은, 행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에 ‘하지만’이라는 접속사가 필요할 정도로 ‘행복’과 멀어진다는 말일까? 오오마메다 토와코가 그려온 삶의 궤적을 보면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은 오히려 그가 행복을 포기하지 않은 과정 중에 하게 된 선택이자 그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실천했으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갔다.

 

어쩌면 판타지에 가까운 것일지 모르지만,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세 명의 전남편도 이러한 인연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직업도 성격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지만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이어져, 때로 투닥거리면서도 그들만의 인연을 이어간다. 그들은 오오마메다 토와코와도 ‘부부’라는 관계는 끝을 맺었지만, 서로 걱정하고 때로 위로하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

 

‘전남편들’ 혹은 ‘전 부부’라는 그들의 관계만 보면, 그들이 함께하는 방식과 그 속에서 오고 가는마음은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관계의 이름 뒤에 있는 ‘마음’의 자리를 생각해 보게 된다. 관계의 이름은 쉽게 그 안의 사람들의 마음을 정의해내지만, 실제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또 이렇게 각기 다른 사람들이 품은 서로 다른 마음들은 관계 안에서 상호작용하며 여러 모양으로 계속해서 변화한다.

 

드라마 속에서 ‘지문(指紋)이 다 다르듯이 사람도 모두 다른 법’이라는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말마따나,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행복을 추구하며, 관계의 이름이 정의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고 다른 인연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속 등장인물들도 서로가 가진 다른 면들을 인정하고, 때로는 서로 의지하고 때로는 서로를 통해 변해가며 각기 다른 행복을 향해 간다. 

 

어쩌면 이것이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그려내는 관계가 낯설면서도, 이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고 왠지 모르게 이들의 행복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드라마를 보며 우리도 관계의 이름보다는 그 뒤에 있는 서로의 마음과 인연을 제대로 바라보고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그리고 이렇게 이어진 우리가 서로에게 ‘그럼에도’ 자신의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본다. 

 

 

 

관계의 이름 뒤에 있는 마음의 자리


 

[꾸미기]오오마메다토와코 포스터.jpg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의 작가 사카모토 유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인연 속에 얽히고 설킨 마음들과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연대의 과정을 현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왔다. 그는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당신을 울리는 사랑)>에서는 고독과 상처 위에 청춘들이 피어내는 사랑을 그렸고, <마더>와 <아노네>에서는 세상의 변두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손을 잡은 사람들이 만드는 연대를 그렸다.

 

이렇게 많이 알려진 그의 전작들에 비해,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경험한 중년의 여성이자 능력 있는 건축 디자이너 출신으로 건설회사 ‘시로쿠마 하우징’의 초보 사장이 된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대중문화 작품들에서 주목받지 못한 캐릭터성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가는 관계와 인연, 그리고 그 속의 ‘마음’이 향하는 곳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 역시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의 연장 선상에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은 한번 맺은 인연 안에서도 감정의 모양이 변해 감에 따라 관계가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어떤 감정, 특히 ‘사랑’이라 일컬어지는 감정이 끝나는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한다. 오오마메다 토와코가 전남편들에게 갖는 마음은 더 이상 ‘사랑’의 형태는 아니지만, 그가 전남편들과 또 다른 인물들과 주고받는 마음은 서로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지지가 되어 주었다.

 

 

[꾸미기][포맷변환]토와코_우타_123_.jpg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던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속 ‘히로키’의 대사가 생각났다. 끔찍한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고 ‘마음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온 그는 과학실의 인체 모형을 볼 때마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가해자의 가족이지만 자신과 닮은 삶을 살아온 ‘후타바’와 만나고 여러 일을 함께 겪으며 ‘마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 대사가 인상 깊었다. 

 

 

"히로키입니다. 저번에 한 말인데요, 마음이 없는 인체모형이요. 생각해 보니까요,

 계속 생각해봤는데요, 마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거 같아요.

전 아키에게 마음을 받았어요. 아버지에게 마음을 받았어요.

엄마에게 마음을 받았어요. 그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에게서 마음을 받는 거에요.

 그게 마음인 거죠.후타바씨, 당신에게서도 받았어요. 당신한테 마음을 받았어요.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러니까, 복수보다 더 소중한 걸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그래서 지금 당신한테 갈게요."

 

-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9화 中 히로키가 후타바에게 남긴 음성메세지


 

"너는 대단한 아이야. 혼서도 이렇게나 훌륭하게 크고.

아빠 어디 가냐고 물어봤던 거 기억나? 엄마 어디 가냐고 물어봤던 것도?

아빠랑 엄마가 널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어.

엄마는 잘못한 거 없어. 전부 내 탓이야."

 

"저요 여러 사람에게 충분히 부축받았어요. (...) 지금은 혼자지만...다나카씨도

사토우씨도 나카무라 씨도 모두 제가 넘어졌을 때 부축해준 사람들이에요.

아빠도요.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의지하고 있어요."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10화 中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아버지의 대화

 


마음의 자리를 정하는 데에 스스로의 역할과 기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히로키’의 대사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과 이어가는 관계 역시 이처럼 때로는 관계의 이름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소중한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며, 다른 이들에게 또 진심 어린 ‘마음’을 줄 수 있는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관계를 대했던 스스로의 태도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다. 

 

또, 오오마메다 토와코가 다양한 사람들과 이어가는 인연을 보며 어쩌면 우리는 관계의 이름이 변해 감에 따라 분절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마음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꼭 연인이나 부부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 안에서, 어떤 관계가 끝나거나 어떤 감정이 변했다고 해도 새로운 감정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을 주고 받으며 다른 의미로 또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연인 사이였어요?"

 

"그런가?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야. 고마워.

요즘 애들은 그러는 구나. 우리 때는 상상도 못했고

그 말 하나로 우리를 설명하는 것도 싫었지만 맞는 것 같네."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10화 中

우타와 쿠니무라 마코토의 대화

 


오오마메다 토와코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짐 속에서 보내지 못한 연애편지를 발견하고, 딸 ‘우타’와 함께 ‘마’라 불렸던 편지의 주인공 ‘쿠니무라 마코토’를 찾아간다. 30여년간 토와코의 어머니 ‘츠키코’와 연락이 끊겼었다는 마코토가 츠키코와의 관계를 회상하며 대화를 이어가자, 우타는 둘이 ‘연인 사이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 뒤에 토와코가 첫번째 전남편인 ‘타나카 핫사쿠’를 찾아가 친구 ‘카고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통해, 츠키코와 마코토의 관계로 토와코와 카고메의 관계를 은유한다.

 

퀴어 소재를 서사 안에 섬세하게 녹여낸 연출과는 별개로, 마코토와 츠키코의 관계를 통해 관계의 이름을 넘어 마음의 자리를 사유하는 일이 어떤 관계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편견을 뛰어 넘어 관계의 정의를 바꾸어 내는 것도 너무 중요한 일이지만, 이는 관계의 정의를 뛰어넘어 서로가 주고 받는 마음과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연대를 상상할 수 있을 때 현실에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었던 오오마메다 토와코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관계 안에 있는 스스로의 마음을, 또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떤 형태든 소중한 관계라면 그 안에 있는 자신의 마음도 상대방의 마음도 섣불리 단정짓거나 함부로 외면하지는 않을 수 있기를, 그래서 이렇게 서로의 진심을 주고 받는 소중한 인연과 연대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일 : 그럼에도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를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은 각기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이란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하기를 또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 오오마메다 토와코를 통해 행복을 이루는 수단 중에 하나이자, 어쩌면 때로는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이는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사랑’이 ‘행복’의 완전한 동의어는 아니겠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를 지지하고 의지하며 주고받는 마음은 우리 삶에 커다란 즐거움과 힘이 되어준다. 또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은 스스로를 인지하는 방식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들, 그리고 그의 주변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가는 모습은, 조금은 진부한 표현일 수 있어도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 발휘하는 힘과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꾸미기][포맷변환]토와코.jpg

 

 

"혼자서 살아갈 수는 있지만 뭐랄까? 쓸쓸하잖아? 쓸쓸한 건 싫어.

그렇다고 누구랑 같이 있어도, 자신을 좋아하지 못한다면 결국 혼자인 거잖아.

좋아하는 내 모습과 헤어지기도 싫고 혼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불가능할까?"

 

"행복해지고도 남을거야. 할 수 있어."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9화 中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타나카 핫사쿠의 대화

 


드라마 속 토와코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계속 떠오르는 일본 영화 속 캐릭터가 있었다. 바로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속 ‘카와지리 마츠코’다. 두 인물이 지나온 삶의 궤적은 너무나도 달랐지만, 끝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을 좋아하지 못한다면 결국 혼자인거잖아’라는 토와코의 이 대사가 토와코와 마츠코의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이유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사랑이 우리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한 갈래의 길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토와코의 말처럼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돌아보고 또 돌볼 수 있을 때,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오오마메다 토와코는 무엇보다 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행복을 향해 계속 나아갔으며,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은 이렇게 ‘그럼에도’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뿐 그 답을 보여주진 않는다. 오히려 뜻밖에 찾아오는 아프고 슬픈 일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다시금 실망하고 지치는 일들이 우리 삶을 흔들어 놓는다는 현실을 담담히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저 행복해지고 싶은 각자의 고민과 나름의 풀이를 담아낸 드라마 속 이야기들이, 극적인 설정 아래 전개되는 이야기들 보다 더욱 공감되고 현실적으로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꾸미기][포맷변환]토와코_타카나시.jpg

 

 

"과거라든지 미래라든지 현재라든지 그런 개념은

누군가가 멋대로 정한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게 아니라...장소라고 해야 하나?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현재만을 사는 게 아닌거죠. 5살, 10살, 20살, 30살, 40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으니 그저 흘러 가버린 시간이 아닌 거에요.

당신이 웃고 있는 카고메 씨를 본 적 있다면 카고메 씨는 지금도 웃고 있을 겁니다.

 5살인 당신과 5살인 카고메씨가 지금도 손을 잡고 있겠죠.

앞으로도 언제든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거에요. 인생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잖아요.

 행복한 결말도 슬픈 결말도 못다 이룬 일도 없어요.

결국 남는 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느냐 뿐이에요.

그러니 인생에는 두 가지 규칙이 있죠.

'죽은 사람을 불행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남은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람이니 가끔 외로울 때도 있겠지만 인생을 즐겨야죠. 즐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7화 中 타카나시


 

"겨우 카레 하나에 사람을 묶어 둘 수 있다면,

카레 단 한 그릇에 도망갈 수도 있는 거죠.

생색내는 사장의 카레보다 훨씬 맛있을 거에요.

인생은 즐거워야 하는 거잖아요.

당신이 그렇게 알려 준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카레에요."

 

-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8화 中 오오마메다 토와코

 


토와코의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파견된 ‘타카나시’는 회사 밖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토와코와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친구가 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고독과 죄책감을 이야기하는 토와코를 위로한다. 또 반대로 토와코는 과거 은혜를 입은 사장의 지시를 거절하지 못해서 불법적이거나 인간적인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도 무조건 수행하는 타카나시에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이렇게 드라마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은 많은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거쳐 결국 사카모토 유지가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해왔던 이야기이자,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에 도착한다.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가득한 매일의 삶 속에서 결국 우리를 부축하고 지지하는 것은, 다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사람 사이의 인연과 연대 그리고 그 속에서 주고 받는 마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드라마 속 타카나시의 말처럼 서로의 시간 안에 속한 우리는 때로 다른 곳에 혼자 있게 되더라도, 같은 곳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있더라도,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 그렇기에 다른 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손을 내밀 수 있는 만큼 스스로의 마음에도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에게도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 이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모두 포기 하지 않으며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를 응원하며, 마음을 담아 이 드라마를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김효중 컬쳐리스트 태그.jpg

 

 

[김효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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