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사용해보셨어요? [음악]

음악으로 기억하는 시간들
글 입력 2022.09.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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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포맷변환]화면 캡처 2022-09-15 231607.jpg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보면 거의 모든 이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다.

 

각자가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는 내가 알 길이 없지만 그들만의 취향으로 선택한 곡들을 감상하고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걷는 사람이 무슨 음악을 듣는지 물어보는 컨텐츠가 유행하기도 했다. 출퇴근, 등하교 혹은 잠깐 외출을 할 때 이어폰을 챙기지 않고 나온 날 사람들은 낙담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노래는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라는 증거일 것이다. 음악은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이동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무형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바다에 놀러 가는 차 안, 사람들은 여름 노래들을 선곡해 플레이리스트에 넣는다. 이별을 한 후에는 슬픈 곡들을 선택해 자신의 감정에 맞는 노래들을 듣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흘러가는 상황에 맞는 음악을 찾아내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의 나는 선선한 여름밤에 맞는 곡들을 들으며 집에 가는 데에 푹 빠져 있기도 하다. 상황에 맞는 음악을 고를 때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순간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제대로 남기는 것 같아 기분이 괜히 좋아진다.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 음악은 시청자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the ventures - hawaii five-0'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한 시간 내에 미션을 수행해야 할 때 주로 등장한다.

 

이를 반복적으로 학습한 사람들은 TV를 벗어났음에도 해당 노래를 들으면 왠지 무언가를 급하게 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일을 완료해야 할 때 그런 종류의 곡들을 모아 재생하기도 한다.


작년 여름 나는 매일 버스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 출퇴근을 했다. 그리고 그 때에 레드벨벳의 QUEENDOM 앨범이 나왔었고, 나는 한동안 그 앨범의 곡들만 들었다. 그 후로 시간이 흘러 QUEENDOM 앨범의 음악을 들으면 그 때가 떠오른다.

 

여행을 갈 때 하나의 향수를 골라 여행지에 대한 기억을 그 향수로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 그 시간을 그렇게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혹은 꼭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그 때 특정 노래를 틀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줄 음악을 배경으로 삼는 것이다.

 

 

 

민시은.jpg

 

 

[민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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