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은행나무의 연극 <목선>이 2022년 다시금 관객을 찾아온다. 제 9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목선>은 2021년 실연공연으로 무대화 된 바 있다. 실연공연까지 이루어진 공연의 입체 낭독극 무대화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입체낭독극 <목선>은 희곡 <목선>의 인물 심화 탐구 버전이다. 기존의 공연에서는 채씨를 둘러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채씨의 절절한 감정과, 추리닝청년이 겪고 있는 부조리한 감정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채씨를 ‘북’으로 보내고자 사기를 치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들보다는 오래전 집을 떠나온 채씨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집이 많이 어색한 추리닝 청년의 모습에 집중하면서, 현재 우리 현실이 처한 상황과 채씨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현실은 항상 거지 같다. 가난, 취업난, 주택난 등 이 밖에 많은 이유들은 현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존재, 현실 그 자체이다. 여기, 그 거지 같은 현실 ‘여기’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실향민인 채씨에게는 가족이 없는 ‘여기’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목씨에게는 가난뿐인 ‘여기’가, 취업난을 겪으며 추리닝 청년에게는 목표가 없는 ‘여기’가 지옥같은 현실이자, 현재이다.
<목선>은 절대 권력이나 수십억대의 재산을 상대하는 상류층의 이야기가 아닌, 같은 계층의 소시민들이 같은 약자인 구성원에게 사기를 치는 ‘사회악의 재생산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수요가 있다면 공급이 따르게 되듯, 한 사람의 간절한 희망 속 빈틈을 노리는 사기 행각은 마치 경제의 순환처럼 자연스럽다.
실향민을 타겟으로 하는 이들의 사기 행각은 고향이 간절한 자들에게는 희망적 발걸음이자,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경제활동이 되어버리고 만다. <목선>은 부도덕을 생산하는 씁쓸한 현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는 어떤 현실에서 살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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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은행나무
주최
극단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