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티망 -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다

레안드로 에를리치 <바티망> 전시에 대해서
글 입력 2022.08.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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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망 전시 포스터.jpg

 

 

<바티망>은 파리, 런던, 베를린 등 18년 동안 전 세계 대도시들을 투어하며 화제를 모은 몰입형 설치 예술이다. 전시회 제목인 <바티망>의 의미는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물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전시회에는 설치된 관객 참여, 몰입형 작품도 있고 해외 곳곳에 설치했던 작품들을 사진으로도 전시하고 있었다.

 

 

계단(The Staircase).jpg

계단의 모습을 위에서 보는 각도로 표현한 작품 <계단>

 

 

퍼니처 리프트(Furniture Lift)_1.jpg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제작한 <퍼니처 리프트>

 

 

수영장(Swimming Pool)_2.jpg

얇은 유리와 물을 사용해 제작한 <수영장>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수영장, 길거리, 지하철, 정원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거울, 유리, 스크린을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지각하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으며 1998~199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예술가 레지던스 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뉴욕의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현대 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한다.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전시라니 신기하고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작품과 하나가 되어 시각적으로 보여지니 특별한 경험이 얻을 수 있었다.

 

"저에게 일상은 현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

 

전시회 초입 부분 벽에 적힌 문구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시선으로 본 그의 일상은 특별했다.

 

하늘 위 집이 있고 수영장 속 사람들이 위를 올려보기도 했다. 누군가의 시선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의 작품과 벽에 적힌 문구를 보니 문득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일상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일상 속 질문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곱씹게 되었다. 어이없지만 기발한 질문으로 시작되는 콘텐츠는 흥미로운 결과로 이어졌다.

 

"경험은 했지만, 미처 머릿속에서 꺼내지 못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는 계기, 또 어영부영 입가에만 맴돌기만 하고 뾰족하게 표현해보지 않은 내용을 손끝이나 입 밖으로 내보내게 하는 건 늘 질문이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하다." - 어디선가 보고 공책에 적은 글귀

 

"저의 작품은 실재하는 것, 사실이라고 믿는 것, 의문으로 남아있는 것을 탐구합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

 

반복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일상도 찬찬히 살펴보면 손 닿을 모든 것에 재미가 있다. '시선을 멀리 두고 있어 못 보고 지나친 것은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던 전시였다.

 

 

131.jpg

45도 기울린 대형 거울을 사용해 매달린 모습을 연출한 <바티망>

 


교실(Class Room, 2017).jpg

거울을 사용해 옛 교실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이 합쳐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면을 연출한 <교실>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jpg

갤러리 속 유리창 정원을 사용해 관객은 작은 정원을 매개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유리에 반사되어 마치 존재하는 듯한 공간에 대해 인지시키는 <잃어버린 정원>


 

++
 
"눈이 보여주는 것은 잊고,
머리가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의 대표작 [바티망(Bâtiment)]이 오는 7월, 서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프랑스어로 건물을 뜻하는 '바티망'은 매해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예술 축제 '뉘 블랑쉬(Nuit Blanche)'를 위해 2004년 처음 제작된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이후 18년간 바티망 시리즈로 런던, 베를린,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도시를 투어하며 일 평균 4500명이 찾는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왔다.
 
바티망은 고정된 하나의 형태가 아닌 각 도시의 고유한 건축물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이렇듯 도시의 친숙한 건물을 통해 관람객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높이는 동시에, 낯선 형태로 건물을 배치시킴으로써 관람객에게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바티망의 구조는 바닥에 실제 크기의 모형 파사드를 설치하고 그 앞에 45도로 기울인 대형 거울을 세운 형태로, 관람객이 작품에 올라서면 마치 건물 외벽에 매달린 듯한 모습이 거울에 반영된다.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포즈를 취하며 다른 관객과 함께 작품을 즐기면서, 개별적이면서도 집단적인 바티망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캔버스를 관람객이 채워가는 형태로써 바티망은 참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바티망을 통해 관람객에게 짧은 순간이나마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꿈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바티망은 문화적 차이나 언어 장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전 세계인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Leandro Erlich, 1973)는 수영장, 탈의실, 정원 등 주로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이나 유리, 스크린 등 시각적 효과를 주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그는 1998~1999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예술가 레지던스 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뉴욕의 한 상업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현대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9년 휘트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와 파리, 런던,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2001년에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수영장(Swimming Pool)](1999)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66대의 모래 자동차를 이용해 21세기 교통 상황과 환경 문제를 묘사한 초대형 설치 작품 [중요함의 순서(Order of Importance)]가 가장 주목 받는 작품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첫 개인전 [Inexistence]를 시작으로 2014년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대척점의 항구], 2019년 [그림자를 드리우고] 展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미쓰잭슨이 주최하는 이번 [바티망] 서울 전시에서는 바티망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정원(Lost Garden, 2009], [교실(Classroom, 2017)], [세계의 지하철(Global Express, 2011)], [비행기(El Avión, 2011)], [야간 비행(Night Flight, 2015)] 등 일상적 소재를 매개로 신선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가만의 다양한 설치∙영상∙사진 작품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인.jpg

 


[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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