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시 전달하는 이야기 - 막스 리히터 스페셜

MAX RICHTER SPECIAL 공연을 보고 난 후
글 입력 2022.07.1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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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포스터.jpg

 

 

공연은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진행 되었으며 요제프 하이든 <무인도>, 장 필리프 라모 오페라 <레 보레아드> 모음 곡, 막스 리히터<온 더 네이처 오브 데이라이트> , 막스 리히터 <비발디 사계 리콤포즈드> 순으로 진행됐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다미와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그리고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진행하는 스페셜 공연으로 포스트 미니멀리스트 막스 리히터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클래식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대적 하이브리드의 미학을 선보였다.

 

지휘자-아드리엘 김: 아드리엘 김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2021년부터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의  예술 감독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2014년에는 상하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협연하며 중국 무대에 데뷔하였고 지금까지 조수미, 고티에카푸송,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등 세계적인 솔리트와 작업하였다.

 

바이올리니스트-김다미: 2021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으며 세계적인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데뷔 독주회 전석 매진,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과 옐로우반 페스티벌, 크론베르크 실내악 축제, 서울스프링 실내악축제, 세종 실내악축제 등에 초청받아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2021년 창단 이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내한 공연, 광주시 문화재단 출범 1주년 기념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젊은 예술인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은 현재 지휘자 아드리엘 김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클래식의 정통성과 예술적 동시대성을 독창적으로 구현해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향한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공동작업을 하고 있으며 클래식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소통과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주최 지휘 아카데미와 협업해 예술교육 분야에도 일조한 바 있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라 무대를 보기 전부터 책자에 있는 지휘자, 바이올리스트,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의 소개를 보며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들어갔다.

 

음악을 듣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악기 하나하나에서 감정이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 곡인 비발디 사계가 인상 깊었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곡이었는데 원곡과 비슷한 듯 다른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현대적인 비발디도 너무 듣기 좋았다.

 

곡들을 차례대로 소개하자면,

 

요제프 하이든 <무인도> 서곡 - 질풍노도의 양식과 드라마틱한 전개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딱 듣자마자 강렬한 음악 연주가 공연 시작부터 몰입감을 주어 첫 곡으로 적합한 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인도> 서곡은 총 2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국적인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다.

 

장 필리프 라모 오페라 <레 보레아드>모음곡 -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곡으로 이 곡은 1763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일년 전 완성된 작품이다. 북풍신의 아들과 결혼을 앞둔 알피즈 여왕이 아바리스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지면서 고초를 겪는데 결국 아폴로 신이 아바리스가 북풍신의 혈통임을 밝힘으로써 결혼이 성사된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오페라 연주 뿐만아니라 오페라에서 발췌한 관현악 모음곡 형태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막스 리히터 <온 더 네이처 오브 데이라이트> - 영국의 최고의 클래식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폭력 메세지를 담은 <블로 노트북>이라는 음반에 수록된 곡으로 세계적인 반항을 일으킨 작품이다. 반복적인 코드 진행과 더불어 애잔한 선율은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디카프리오 주연의 <셔터 아일랜드>를 비롯 8편 이상의 영화, 각종 드라마 삽입곡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니멀리즘 특유의 단순화된 멜로디와 구조적 반복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막스 리히터 <비발디 사계 리콤포즈드> - 드디어 나온 가장 인상 깊었던 곡! 명곡 중의 명곡인 '비발디 사계'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2012년 앨범으로 발매되어 22개국 클래식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막스 리히터의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기에 이 곡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잘 알려진 명곡의 자신의 느낌으로 재해석을 했다는 점이 흥미롭고 이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함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지휘자 아드리엘 김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가 '시대적 하이브리드의 미학'이라고 공연의 마지막에 소개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곡이 이번 공연의 콘셉에 가장 잘 맞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장에서 들은 모든 소리들은 포스터에 있는 큰 달과 어울리는 소리였다. 공연을 듣는 동안 지휘자가 새로운 세상을 소개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공연장을 나오자마자 느낌 감정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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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박지선]

 

 

많은 악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음악은 많은 감정을 담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스 리히터 스페셜 공연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더운 한여름 일요일 오후에 완벽한 공연이었다. 공연 리뷰를 쓰기 위해 막스 리히터의 곡의 의미를 찾고 이번 공연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그의 곡에는 당시 벌어진 이라크 전쟁에 관한 반폭력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곡 설명을 보며 우크라이나 전쟁, 테러 등으로 정치적 사회적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자신만의 색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 매우 멋있다고 느껴졌다. 공연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한 것처럼 나 역시 사람들에게 생각할 질문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암흑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빛을 만들어 내며, 여러 장르의 음악을 결합하여 마음 따뜻한 곳에 전달되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 막스 리히터

 

 

  

박지선 태그.jpg

 

 

[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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