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레미 펠트도 다시, 즐겁게 음악. [음악]

제레미 펠트의 2022년 첫 앨범 [Soundtrack]
글 입력 2022.06.27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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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Pelt - Soundtrack (2022, HighNote)

 

하이노트 레이블의 정체성과도 같은 제레미 펠트의 올해 첫 앨범이다.

 

우선 1년 주기로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그의 행보에 대해 짚어보면 좋겠다. 2020년에 들어 발매한 [The Art of Intimacy, Vol. 1]은 조지 케이블스, 피터 워싱턴과의 드럼 없는 트리오로 발라드 중심의 복잡하지 않은 연주를 선보인 앨범이다.

 

제레미 펠트의 한 끗 다른 코드 체인지와 피터 워싱턴의 보잉을 찾아듣는 재미가 있었던 이 앨범 이후에는 좀 더 새로운 콘셉트의 앨범으로 찾아 왔는데, 다른 연주자들의 인터뷰와 그에 대한 인상을 곡으로 풀어낸 [Griot: This is Important!]가 그것이다.

 

JD 앨런, 래리 윌리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등 재즈 신의 주요 인물들인 이들의 이야기를 거치고 비로소 올해의 앨범에 다다른다. 일관성 있는 연주 실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거친 제레미 펠트의 이번 앨범은 전작에서 함께한 연주자들과 다시 모여 만들었다.

 

앨범 콘셉트의 특별함은 작년에 비해 덜할 수 있으나 오히려 규칙에서 자유로워졌기에 산뜻함을 준다. 펠트도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고 하니, 이 편안함이 아예 근거 없는 감각은 아닐 것이다.

 

직접적인 예시가 되는 곡이라면 ‘I Love Music’일 듯한데, 콘서트홀 같은 공간감을 가진 제레미 펠트의 뮤트 트럼펫이 치엔 치엔 루의 몽환적인 비브라폰과 어우러지며 묘한 안락함을 전한다. 명료한 소리를 기치로 삼는 그의 연주에 의도적으로 장막 하나를 덧씌운 사운드 스케이프는 기존에 펠트의 곡들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느낌을 준다.

 

원래 그의 어법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표제작인 ‘Soundtrack’에서 발견할 수 있다. 중간중간 타이트 해지는 리듬 위에서 템포를 삼켜가며 즉흥연주를 하는 제레미 펠트, 그리고 그 뒤에서 비브라폰은 자칫 날카로워질 수 있는 곡의 모서리를 둥글게 세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핵심은 치엔 치엔 루일 수밖에 없다. 이와 비슷한 역할을 나눠 갖는 이는 플루트의 앤 드러먼드다. 파트 1과 2로 나누어진 짤막한 두 곡에서 그는 일렉트릭 한 사운드 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한 솔로를 펼친다.


제레미 펠트의 연주가 여러 직선의 조화라면, 앤 드러먼드의 연주는 끊어지지 않은 한붓그리기에 가깝다. 또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악기인 멜로트론이 곡의 뒤편에서 사용되었는데, 테이프의 재생으로 연주되는 이 특이한 건반악기의 흔적을 ‘Part 2: The Darker Side’에서 쫓아가 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겠다.

 

마지막 곡인 ‘You and Me’에서 빅터 굴드의 펜더 로즈와 비센트 아처의 일렉트릭 베이스 인터플레이는 맛깔나는 리프 사운드와 라인, 그루브를 전해준다.

 

 

 

조원용 컬처리스트.jpg

 

 

[조원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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