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확신을 말하는 방법, 검정치마의 "TEAM BABY" [음악]

사랑을 믿게 하는 앨범, TEAM BABY
글 입력 2022.06.12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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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가사를 잘 쓰는 사람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무 망설임 없이 조휴일이라 답하겠다.

 

조휴일의 가사들은 마음속 아주 깊은 곳을 헤집어 놓는다. 내가 느꼈던 줄 몰랐던 감정마저 조휴일의 언어가 닿으면 새롭게 다가온다. 조휴일의 가사는 생생하다. 내가 모르는 감정이라고 해도 화자의 감정의 무게가 고스란히 다가온다.


조휴일은 감정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가벼운 만남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 여전히 마음의 가치를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규 1집 [201] 부터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을 거쳐 3집 part.1 [TEAM BABY], part.2  [THIRTSY], EP [Good luck to you, Girl scout!]까지, 검정치마의 노래들은 앨범마다 일정한 테마를 주제로 다양한 색의 사랑을 그려낸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 사랑 역시 복잡하다.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어쩌면 사랑인데 어찌 복잡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큰 틀 안에 갇힌 애정과 외로움, 미움과 질투, 속에 꽁꽁 감추어야만 하는 나쁜 생각들을 검정치마의 노래들은 밖으로 꺼내 놓는다. 그중 3집 [TEAM BABY] 확신에 대해 노래하는 앨범이다.


[TEAM BABY] 속 사랑 노래들은 로맨틱하다. [TEAM BABY] 속 사랑 노래들이 유독 아름답고 사랑을 믿게 하는 이유는,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모두 나의 사랑, 상대방의 사랑, 연인을 둘러싼 시간, 보내온 시간과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에 대한 확신을 누구보다 굳은 심지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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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BABY] 앨범 속 사랑이 묵직한 이유는 “확신”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나이를 한 살 한 살먹을수록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그녀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 작가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마음이란 참 이상한 것입니다. 자기 것인데도 정체를 알 수 없어 때로 두렵기만 합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가지는 것이 가장 어렵다.


참 이상하다. 마음만큼 온전히 내 것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마음에 쉽사리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내가 주고자 하면 언제든 줄 수 있고 거두려면 언제든 거둘 수 있는 것이 마음임에도 우리는 확신하지 못한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모든 관계에서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나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절대 흔들리지 않을 확신을 가지고 사랑과 믿음을 노래하는 [TEAM BABY]의 가사들은 그래서 귀하다.


검정치마의 앨범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앨범은 3집 [THIRSTY]이다. 전에 나와 같이 [THIRSTY]를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꼽은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언젠가 꼭 우리가 확신 가득한 사랑을 배워 [THIRSTY] 속 가사들보다 [TEAM BABY] 속 가사들을 더욱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모든 사람의 사랑이 그러하기를 바란다.


낭만이 사라지고 바빠지는 세상 속에 믿는 것 하나 쯤은 있어야 살 만하지 않겠는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게 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TEAM BABY]는 그런 앨범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이런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게 해 주는 앨범. 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앨범.

 

 

 

 

난 웃으면서 영업하고 빈말하기 싫은걸요

그대 알잖아요 우린 저들 과는 너무 다른 것을

난 배고프고 절박한 그런 예술가 아니에요

내 시대는 아직 나를 위한 준비조차 안된 걸요

 

- 난 아니에요 中

 

 

 

 

내 사랑은

자로 잰 듯이 반듯해

한 번도 틀리지 않아

실처럼 가늘 때에도

절대로 엉키지 않아

 

- Big Love 中

 

 

 

 

변하지 않는 건 다이아몬드 하고

널 사랑 하는 나밖에는 없다고

 

- Diamond 中

 

 

 

 

우리 처음 만난 그때처럼

그대로 넌 그대로 내 옆에 남을 걸 난 알아

마지막 폭죽이 터지는 그날에도

별로 슬퍼할 것 같진 않아

oh baby 내 노래가 멈춘 뒤엔 모두 떠나가고

또 너와 나 둘만 남겠지

 

- 폭죽과 풍선들 中

 

 

 

 

아무렇지 않게 넌 내게 말했지

날 위해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알아 나도 언제나 같은 마음이야 baby

아마도 우린 오래 아주 오래 함께할 거야

 

- 나랑 아니면 中

 

 

 

 

you are my everything

my everything


넌 내 모든 거야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넌 내 모든거야

나 있는 그대로 받아줄게요

 

- EVERYTHING 中

 

 

 

박소현.jpg

 

 

[박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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