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의 머릿속을 들어가 보다, 팀 버튼 특별전

_동심의 세계로
글 입력 2022.05.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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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특별전을 다녀왔다.

 

그의 작품을 천천히 톺아보며 든 생각은 '정말 오래전 언젠가 해 본 상상 같다.'라는 것이었다. '동심' 정말 아름다운 단어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다.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점이 아닐까?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사람, 손에 가위가 달린 남성, 굴의 모습을 사람 등 상상으로 문득 문득 해 본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어떻게 63세 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같은 예술 쪽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남다른 상상력이 정말 부러웠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과 표현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만드는 대범함에 전시를 보는 내내 감탄의 연속이었다.

 

사람의 피부색을 파란색으로 진하게 칠하는 모습과 같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을 무시하고 오로지 머릿 속 생각을 날것으로 꺼내온 것 같은 작품들이 그동안 본 다른 작품과 달라서 더 오래 눈길이 갔다.

 

 

팀 버튼 전시장2.jpg

 

 

도슨트 없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빠르게 작품을 훑어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꼼꼼하게 감상했다.

 

10년 만의 전시인지라 작품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시간별로 파트를 잘 분배해 흐름이 끊기지 않고 감상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영상도 많고 입체로 만들어진 조형물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긴 전시 임에도 끝까지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었다.

 

많은 양의 작품을 보면서 든 생각은 기록의 중요성이었다. 전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많은 종류에 끄적거린 스케치들이었다.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 수업 시간 노트 모퉁이에 그린 그림 심지어 식당에서 주는 냅킨에 스케치한 그림들도 있을 정도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한 흔적들이 많았다.

 

허우 샤오시엔이 "생각하는 것은 물 위에 글을 쓰는 것이다. 그건 그냥 흘러가버린다. 돌 위에 글을 써야 한다. 그래야 남는다."는 말을 했다. 누군가는 상상으로 끝내고 누군가는 그걸 그림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그 모든 기록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어디선가 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팀 버튼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자신의 생각을 말로 잘 표현을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은 그의 기록을 통해 팀 버튼의 생각들을 듣고 있다. 많은 양의 기록의 흔적을 남겨놓은 그가 대단하고 부러웠다.

 

끝없이 기록의 흔적을 남겨놓으며 훗날 나 역시 순간순간의 생각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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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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