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설렘은 청춘의 특권

글 입력 2022.05.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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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분에게 최근의 개인적인 대화 중 인상깊었던 것을 각색해 보여주려 한다.


"어제 생각했던 건데, 지금의 어느정도 중요한 선택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그만큼 책임져야 할 인생이 크고 방대하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큰 것 같아."

"책임과 자유는 한 묶음이라 그런 거 아닐까."


"단순한 어릴 때랑 너무 다른 게 이상해"

"그치, 어른은 어찌보면 자유롭고 어찌보면 불안정해. 답이 없거나 또는 모든 게 답일 수 있는 곳에서 나의 중심을 찾아가는 게 어른이 걷는 길인 것 같아."

"핵심적이다. 좋네. 불안정적 어른이라니. 어른은 다  자란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 모순적 인생이군. 안정성을 띤 어른이 부럽다."

"그치, 근데  불안정한 건 어떻게 생각하면 또다른 생동감을 줄지도."


"새삼 내가 어리다는 생각이 든 게, 2032년이어도 우리는 아직도 젊어. 2032년이, 되게 미래지향적인 숫자잖아. 어른이 어른이 아닌 것 같아."

"그러게. 청춘을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서른이 돼서 지난 날을 돌아봤을 때 즐거웠다고 생각이 들면 좋겠어. 추억도 생각나고."


"후에 보았을 때, 허투로 내가 그 시간을 쓴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지난 10년, 평온하고 가끔 재밌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후회없고 달렸고 그래서 여기까지 흘렀습니다.' 그때의 내가 저렇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건 조금 웃기긴 한데. 십 년 뒤에도 2호선의 한강을 보면서 내가 설레하고 있었으면 좋겠어. 익숙한 사람처럼 본체만체 하지 않고, 보던 휴대폰 내려두고 한강 보면서 벅차하고 설레하고. 십 년 후에도 그랬음 좋겠어.

"아, 낭만적이네."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건 청춘의 특권일지도 몰라."

 

다른 사람의 대화를 읽어보는 것이 어떨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예 낯설지도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과거 혹은 현재 혹은 미래 속의 기억에 한 번은 스쳐 지나갔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벅차했던 것이 언제였을까? 지금은 무엇을 보면 가장 설레는 걸까? 무엇이 나를 마치 산타를 앞에 둔 어린 아이처럼 굴게 할까? 

 

우리는 종종 설렘을 잊어버리고 산다. 인생은 불안정하고 그것을 다루기 위한 책임과 자유라는 양가적 입장 속에서 매일을 흔들거리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생각과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싶었는지. 어떠한 날들을 보내길 바랬는지. 그 날들 속 무엇에 벅차고 설레했는지 말이다. 왜냐면, 우리는 아직 설렘을 가득 채워 누릴 수 있는 청춘이니까. 여러분은 청춘을 붙잡고 살아가야 한다. 왜냐면, 여러분은 아직 젊다.

 

 

[양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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