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낭만주의의 감수성을 만나다, 첼리스트 심준호 X 피아니스트 송영민 듀오 콘서트

글 입력 2022.04.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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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월 초, 기대되는 듀오 콘서트 시리즈의 첫 시작이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름다운 낭만주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 무대를 꾸밀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바로 첼리스트 심준호 X 피아니스트 송영민 듀오 콘서트다. 첼리스트 심준호와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우아한 첼로와 피아노의 듀엣으로 조합을 이루어 다양한 낭만 시기의 작품들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앙상블오푸스 공연에서 보았던 첼리스트 심준호의 연주가 아주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첼리스트 심준호는 아주 강렬하게 관객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연주자였다. 실내악 앙상블로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면서도 그 속에서 분명히 느껴지는 심준호만의 세밀하고도 깊은 소리는 전체를 들으면서도 그 소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었다. 그런 첼리스트 송영민의 연주를 좀 더 부각해서 들어볼 수 있는 그의 듀오 콘서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을까.


첼리스트 심준호와 듀오를 이룬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아무래도 KBS 클래식FM 생생클래식에서 '클래식 다이어리'로 만나는 게 더 익숙한 느낌이 있다. 그런 송영민이 연주자로서 심준호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자리를 보는 것은 또 얼마나 색다른 느낌일지 기대감이 든다. 더군다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프로그램 선곡을 보면 누구나 기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PROGRAM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D장조 Op. 23 No. 4 

S. Rachmaninoff Prelude in D Major Op. 23 No. 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장조 Op. 6

R. Strauss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F Major Op. 6


드보르작 4개의 노래 중 1곡 ‘나를 홀로 내버려두오’ Op. 82 B. 157

A. Dvořák 4 Lieder Op. 82 B. 157  1. Lasst mich allein


멘델스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D장조 Op. 58

F. Mendelssohn Sonata No. 2 for Cello and Piano in D Major Op. 58

 




이번 심준호 X 송영민 듀오 콘서트의 시작은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D장조 작품번호 23의 4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 공연의 시작은 송영민의 피아노 독주로 무대가 꾸며진다는 의미이다.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D장조 Op.23-4는 연주시간이 5분 전후로 전주곡답게 짤막한 길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짧은 분량 속에 라흐마니노프는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다. 안단테 칸타빌레로 연주되는 이 작품은 절정에 흐드러지듯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에 녹아내릴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어린 나이부터 러시아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만큼, 러시아의 낭만을 지극히 담아낸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이 그의 손끝에서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어날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이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장조가 두 번째 작품으로 선곡된 상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9세에 작곡한 이 작품은 완성된 1883년에 초연되었고 첼로 레퍼토리의 정석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슈트라우스 본인이 뛰어난 첼로 연주자였던 것은 아니지만, 호른 연주가 뛰어났던 부친 프란츠 슈트라우스가 첼로 연주도 상당히 뛰어났기 때문에 첼로 연주를 들으며 그는 첼로의 매력에 빠졌을 것이다. 더군다나 뮌헨 궁정관현악단의 수석 첼리스트 한스 비한과 친해지면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첼로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 슈트라우스는 이 첼로 소나타를 완성한 후, 한스 비한에게 헌정한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소나타 형식으로 제시부에서 피아노의 화음과 첼로의 서정적인 연주가 돋보이는 1주제 그리고 피아노가 느긋하고 첼로가 밝게 선율을 이어나가는 2주제가 제시된다. 발전부에서 1주제와 2주제가 모두 드러나지만 주로 1주제 위주로 발전되는 형태가 드러난다. 그리고 재현부에서 역시 1주제로 고전적으로 진행되며, 말미에 아름다운 코다가 붙는다. 2악장 안단테 마 논 트로포는 멘델스존의 무언가가 연상되는 듯한 악장이다. 낭만적인 주제에서 시작해 점차 정열적으로 변해가다가 다시금 회상하는 듯이 조용히 악장이 끝맺어진다. 이를 뒤잇는 3악장 알레그로 비보는 멘델스존과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슈트라우스를 엿볼 수 있는 악장으로 평가 받는다. 강렬한 동시에 일견 스케르초마냥 익살스러운 전개를 볼 수 있어 흥미로운 피날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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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심준호



첼리스트 심준호와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이번 무대에 드보르작의 작품까지도 골랐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드보르작의 기악곡이 아니라 가곡을 선곡했다는 점이다. 원곡은 메조 소프라노가 노래하고, 피아노가 이를 반주하는 형태다. 그러나 아마 이번 심준호 송영민 듀오 콘서트에서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이 반주하고, 첼리스트 심준호가 메조 소프라노의 성악부를 연주하는 형태로 작품이 연주될 것으로 보인다.


드보르작의 가곡 '나를 홀로 내버려두오'는 아주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져있다. 드보르작의 이 아름다운 노래는 그의 첫 사랑인 요세피나 체르마코바가 드보르작의 가곡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가곡이기도 하다. 그러나 드보르작은 요세피나와 맺어지지 못했고, 그는 자신의 첫사랑이 사랑한 '나를 홀로 내버려두오'의 주제 선율을 자신의 첼로 협주곡 Op.104의 2악장에 넣음으로써 요세피나에 대한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무대에서 낭만적인 '나를 홀로 내버려두오'의 주제 선율을 첼로의 음색으로 들으면 드보르작이 요세피나에게 가졌던 그 마음이 더욱 생생히 느껴질 듯하다.


*


이번 듀오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멘델스존의 첼로 소나타 2번 D장조다. 낭만적이면서도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으로 낭만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멘델스존 첼로 소나타 2번을 마지막으로 배치한 게 아닌가 싶다. 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비바체는 첼로와 피아노가 아주 치열하게 음악적인 대화를 나누는 악장이다.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된 이 악장은 시작부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데, 대등한 두 악기가 얽혀드는 일련의 선율이 아주 매력적이다. 멘델스존은 특이하게 2악장이 아다지오가 아니라 스케르초 악장으로 구성했다. 이 스케르찬도는 낮은 소리로 시작하지만 점차 넓은 음역대를 구가하는데, 음역대 뿐만이 아니라 주법까지도 피치카토와 스타카토를 넘나들며 소리의 범위와 질감에 있어 다양한 생동감을 부여해 나름의 생동감이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악장에 이르러 아다지오가 나타난다. 이 아름다운 노래악장은 멘델스존이 바흐에 대한 동경을 담은 악장이다. 바흐의 전형적인 코랄 형태로 구성된 이 아다지오는 피아노의 풍부한 아르페지오로 뒷받침되는데, 그 사이에 첼로는 마치 레치타티보처럼 연주되면서 더욱 바흐의 영향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이를 뒤잇는 4악장은 완전히 분위기를 환기하여 빠르고 활기차게, 그러나 강렬하게 선율을 고조시켜 나간다. 주제를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키는 형태가 아니라, 끝없는 가속을 통해 완전한 절정까지 끌고 나가는 것이 눈부시게 매력적인 피날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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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송영민



첼리스트 심준호는 독주,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압도적인 첼리스트다. 그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수석 입학한 이후, 다수의 국내 콩쿠르 우승을 포함하여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비롯해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다수 입상하며 입지를 넓혔다. 또한 서울시향, KBS교향악단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외에도 독일 베를린 융에 필하모닉, 베오그라드 RTS 방송교향악단,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 자그레브 필하모닉, 자그레브 솔로이스츠 등 국제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지며 국제 무대에서도 다양한 연주를 선보였다. 서울시향의 수석 첼리스트를 역임한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첼리스트 심준호는 1710년도 ‘Carlo Ruggeri’에 의해 제작된 ‘Vaska’ 악기를 사용 중이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만 13세에 홀로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2011년 세계적인 무대인 독일 게반트하우스에서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럽무대 데뷔, 전석 매진을 기록하였다한 그는 이탈리아 페다라 국제 콩쿠르 우승 및 러시아 벨리츠키 피아노 콩쿠르, 그리스 테살로니키 실내악 국제콩쿠르 3위 입상 등 국제 콩쿠르에서 수차례 입상한 바 있다. 피아니스트 송영민은 귀국 후 목포시향, 인천시향, 강릉시향,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 이어 금호아트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3번의 독주회 및 금호아트홀연세 초청독주회에서 의미 있는 매진기록을 이어갔다. JTBC 드라마 '밀회'의 피아니스트를 시작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일반 대중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KBS 클래식FM '생생클래식 - 송영민의 클래식 다이어리'의 진행을 비롯해 최인아 책방아콘서트, 하남문화예술회관 마티네 콘서트, 대전예술의전당 '아침을 여는 클래식' 시리즈의 총감독, 음악감독을 맡아 무대 외의 다양한 공간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두 비르투오소는 6월 2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의 첫 공연을 필두로 6월 7일 신영체임버홀, 6월 10일 대구 달서아트센터, 6월 29일 안성맞춤아트홀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듀오 콘서트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이 젊고 뛰어난 두 아티스트의 듀오 콘서트가 어떻게 우리를 찾아와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22년 6월 2일 (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첼리스트 심준호 X 피아니스트 송영민 듀오 콘서트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A석 30,000원

약 8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마스트미디어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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