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 -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 [도서]

'내 인생의 반죽'을 만들고 잘 굽기까지
글 입력 2022.04.26 00:3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이전에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에 대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소설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은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한다. 도서 <회사 버리고 어쩌다 빵집 알바생>의 작가는 2년째 빵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다. 최근, 20·30세대는 더 이상 일에 쫓기지 않고 주체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자발적 프리터’를 선택한다.

 

비슷한 이유로 작가도 짧고 굵은 직장생활을 뒤로한 채, 빵집 알바생으로 일하며 멈춰 있던 삶의 시계를 다시 움직인다.

 


개띠랑_표1.jpg

 

 

작가는 방송 디자인을 하던 5년 차 직장인이다. 워라밸은 꿈의 얘기.

 

로망이었던 방송계 생활은 어마어마한 업무량에 주 6일 근무는 기본, 대놓고 꼽을 주는 선임에게서 오는 사람 스트레스까지. ‘나’라는 존재는 뒷전이기 일쑤다.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내 시간’을 위해 영어회화 학원과 운동을 다니는 등 온갖 노력을 하며 꾸역꾸역 견디는 것도 한계에 도달할 때 그녀는 퇴사를 결심한다.

 

 

KakaoTalk_20220426_081230142.jpg

 

  

‘내 인생의 반죽’을 어떻게 하고 ‘내 인생의 오븐’에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내가 만드는 빵 모양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다. 이를 위해, 출퇴근 시간이 보장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하고 집 앞에 새로 생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인스타 툰으로 자신의 하루를 기록하며 ‘나’를 위한 삶을 누리고 있다. 남들과 다른 현실에 잘한 선택일까 의문도 들지만, ‘그저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면 그걸로 된거야. 잘했어. 잘하고 있어. 잘할 거야!”라며 자신을 다독인다.


책은 작가가 빵집 알바생이 된 시작부터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귀여운 그림과 솔직 담백한 글로 전달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겪을 법한 위기를 다룬 에피소드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공감을 일으킨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작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기도 했다.

 

 

KakaoTalk_20220426_081230569.jpg

 

 

적지 않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기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 다르지만 닮은 경험에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 세상. 어디를 가나 진상은 있고 이를 잊게 하는 손님이 있거늘. 이렇게 보면, 세상은 참 단순하지만 어렵다.

 


KakaoTalk_20220426_081229813.jpg

 

 

[“고생이 많네요! 빵 잘 먹을게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다. 남이 해 주지 않는다면 나라도 내 자신에게 해 주면 되는 건데…나는 왜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했을까. 오늘도 지친 나에게 가만히 말을 건네 본다. “잘했어. 잘하고 있어. 잘할 거야!” - p.32]

 

 

KakaoTalk_20220426_081230888.jpg

 


[나와 인사를 기다리던 아기 손님은 눈이 마주치자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게 바로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 세상이지!’ 거친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은 보통 상처 주는 존재가 될 때도 있지만, 오늘은 사람으로 힐링을 해 본다!’ - p.35]

 

세상살이가 그렇듯, 모든 것이 순탄할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기에 사는 재미가 있는 인생이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다르다고 인정하고 가볍게 넘기며 작은 친절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눈을 돌리자.

 

[사실 직장 생활할 때에 힘들게 했던 것들이 사라지자 또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생겨났다. 불투명한 미래는 여전했고 나이를 먹어가며 고민거리는 늘어났다. 그런데 할머니의 이야기는 잠시나마 그 고민을 잊게 해 주었다. 찌든 사회생활을 견디는 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p.74]

 

빵집에서 일하면서도 고민은 여전하다. 불투명한 미래가 답답하고 걱정거리는 불어난다. 지난 회사생활을 그리워 할때쯤 작가는 손님으로 온 할머니에게 “갓 나온 빵도 보고 빵 냄새도 맡고 행복한 데서 일하네. 부러워!”라는 말을 듣는다.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 항상 과거를 그리워한다. “그때가 좋았지.” 10년이 지나도 “그때가 좋았지.” 알고 보면, 현재가 가장 좋다는 것을 지금은 모르지만,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각자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는 세상. 남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려 조급하다 보니 이렇게 오류가 생길 수밖에. 나의 규정 속도에 맞춰서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 p.129]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와 가장 느린 동물인 나무늘보도 각자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나도 내 속도에 맞춰서 걸어가면 이 고민의 끝을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 p.260]


작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남들과 다르게 걷고 있다는 생각에 자격지심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면서 위축 들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나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한자리만 맴도는 기분을 종종 느끼곤 한다. 그럴 때 가장 큰 위로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나는 나만의 속도가 있고 나의 길을 걸어가면 되는 거니까!’라며 자신을 다독이는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을 믿으며 꾸준히 조금씩 걸어가면 된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결정적인 순간에 분명한 힘을 발휘할 테니 말이다!

 

 

 

아트인사이트 컬처리스트 이정은 TAG.jpg

 

 

[이정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46453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E-Mail: artinsight@naver.com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Copyright ⓒ 2013-2022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