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해 우리가 사랑한 '소제목'

글 입력 2022.02.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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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 보면, 드라마 소제목이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드라마의 제목은 전체의 이야기를 담는다면, 소제목은 지금 보고 있는 영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어떨 때는 마음에 더 절절히 와닿기도 한다.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듯 드라마 회차별 ‘소제목’을 신경 써서 나오는 드라마들이 등장하고 있다. 짧은 문장으로 드라마의 내용을 잘 담은 드라마 소제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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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드라마이다. 그해 우리는 전교 1등과 꼴등이 다큐를 찍으면서 연인이 되고 헤어진 후, 다시 만나 새로운 다큐를 찍는 로맨스 드라마이다.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하면서도 따뜻한 대사들로 사랑받았던 이 드라마의 소제목은 무엇이 특별한 것일까? 1회에서 ‘나는 네기 지난여름에 한 일을 할고 있다’에서 무언가 익숙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에도 이어지는 ‘말할 수 없는 비밀’, ‘오만과 편견’등을 통해 이 드라마의 소제목은 모두 영화 이름임을 알아차렸다. 그 덕분에 그 해 우리는 이를보면서 기존에 보았던 영화 내용이 생각나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타인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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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드라마는 ‘타인은 지옥이다’이다. 해당 드라마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 이동욱 배우가 유퀴즈에 나와서 말했듯이, 해당 소제목은 배우들도 숨겨진 의미가 있는지 몰랐었다고 한다. 바로 이스터 에그 방식을 차용해서 소제목을 만들었다. ‘타인은 지옥이다’, ‘은밀한 속삭임’ 등 모든 소제목의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타인은 정말로 지옥인가’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정이도 작가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도 타인이 정말로 지옥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만들고자 하였다고 한다.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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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드라마 회차의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업계 용어를 소제목으로 가져온 드라마이다. 드라마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드라마이다. 그만큼 스타트업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묘사와 고민들이 잘 녹아내려진 드라마이다. 그만큼 용어를 녹였다는 것은 드라마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2화의 ‘FFF’의 용어를 가져왔다. 해당 용어의 뜻은 Family, Friends, Fools만이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해당 회차에서 달미와 지평, 도산 모두가 겪고 있던 아슬 아슬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해당 용어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기발한 소제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드라마를 볼 때 소제목을 살펴보면 어떨까? 작은 장치지만 드라마를 더 풍부하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더해질 것이다.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소제목들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담아 글을 마무리한다.

 

 

[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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