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책 읽기의 초심 찾기 -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도서]

글 입력 2022.01.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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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매너리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계속 어떤 것을 한다는 데에는 대단한 흥미와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요즘 나는 진심으로 읽고 쓰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계속 묻는다. 어떤 때에는 '내가 느낀대로가 정답'이라 생각하다가도 어떤 때에는 내가 쓴 나의 글에 너무 책임감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계속 하는 것이 더 나은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좋은 자양분을 잘 고르고 읽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사실 책을 잘 읽기 위한 책 같은 것은 나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전문가의 가이드를 참고 삼아 그동안의 독서를 돌이켜볼 때가 되었다 싶어, 숨을 고를 겸 찬찬히 책장을 넘겼다.

 

책이 쉽게 읽혀서 좋았고 오랜만에 즐거웠으며 생각보다 깊게 공감하고 있는 나에게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나 아직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구나' 싶어 다행이었다. 책 읽는 부담 대신 줄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드린다.

 

*

 

“서점 문턱을 넘을 작은 용기만 있으면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1년 열두 달, 『해리 포터』부터 『사피엔스』까지

따라가기만 해도 책 읽는 습관이 만들어지고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나만의 북클럽!

 

사람들이 매년 하는 새해 결심 중 하나는 ‘책읽기’다. 그러나 이 남들 다하는 것 같은 책읽기가 그리 쉽지 않다. 유사한 새해 결심 중 하나인 다이어트는 갑자기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거나 몸무게의 앞자리가 바뀌는 등 보여지는 압박감이 있지만, 책 읽기는 특별히 이런 게 없다. 이런 압박감이 없기에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책읽기에 대한 부채감, 이른바 ‘책 빚’이 쌓여간다.

 

그런데 올해는 독자의 이런 책 빚을 명쾌하게 청산해줄 방법이 생겼다. 바로 『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이다. 이 책은 효과적인 지식 전달과 책 읽기의 효용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온 저자의 고민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책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해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거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레벨의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독자를 위해 쓰였다.

 

저자는 독서력을 높이고 최대한의 지식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책들을 쉽고 명쾌하면서도 차근차근 설명한다. 소개하는 책들은 이른바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셜록 홈즈』, 『해리 포터』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 『위대한 개츠비』를 거쳐 『사피엔스』, 『총, 균, 쇠』까지다.

 

또한 정말 북클럽에 참가한 것처럼 한 달에 한 주제 혹은 한 분야씩 저자가 안내하는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읽기가 일상의 루틴이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는 그동안 마음에 짐을 지웠던 ‘책 빚’을 청산하고 1년 만에 전천후 지식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책 빚' 대신 조금이라도 읽는 것



책 빚이라는 말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 읽는 갓에 대한 부담감을 참 적절히 설명한 말이라 느꼈다. 나의 경우에는 책을 읽을 때에 솔직히 말해 '지적허영심'과 '글쓰기'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그러나 첫째로 지적 허영심은 나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따라가지 못하면 스스로 실망을 하게 하는 독이기도 했다. 글쓰기는 책을 읽은 소감을 정리하여 남길 수 있다는 건전한 활동이지만여유 시간 동안 열심히 머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렇게 과정보다 결과물을 생각하며 책을 읽다보니 점점 흥미가 덜해지는게 당연했던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책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여지 없이 책 빚은 쌓였고 항상 애매한 책읽기를 했다는 찝찝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읽는 것과 아예 읽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다르기에 계속 시도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한다.

 

요즘처럼 요약된 쉬운 지식을 습득하기 쉬운 때에 직접 책을 찾아 읽는 정성이라면, 빨리 읽어 해치운다기보다 조금씩 천천히 읽어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책 빚을 덜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다 싶어졌다. 나의 호흡으로 책의 내용이 스며들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자 책을 읽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인 것인데 그동안 많이 놓치고 있었음을 조금 늦게 깨달았다.

 

 

 

어려운 책과 인생 책


 

책을 아주 많이 읽는 사람들에 비하면 어디 가서 자랑할 정도는 못 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었던 사람으로서 독서의 어려움에 대한 내용에 많은 공감을 했다.

 

좋아하는 분야만을 편식하지 않으려 과감히 다른 분야의 책들을 골라 읽었으나 따라가지 못해 실망했던 것, 유명한 고전들을 어렵다고 일부러 찾아 읽어보지 않았던 것, 나만의 책 고르는 기준이 딱히 없다는 것 등 나름의 굴곡 있는 독서 활동이 모두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독서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과감히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때는 입문 수준의 책을 읽을 것. 어려운 내용의 책은 한번에 읽어나가려 하지 말 것. 나의 인생책은 수시로 바꿀 것. 대단히 새로운 팁이 아닐 수 있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는 전제 하에 약간의 효율과 요령을 곁들인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또한 인생 책을 계속 바꿔나가는 것은 독자인 내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변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기에, 그때의 상황과 감정에 맞추어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책을 선정해 독서의 여운과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새해에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나를 더 충만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독서를 이어가길 바라며 독서를 잘하고픈 분들께도 이 책을 추천한다. 누군가 정해놓은 기준 같은 건 없으니,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기를.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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