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주도의 건물이 쌓여져 가는 과정 - 나는 제주 건축가다

글 입력 2022.01.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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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한 달 살기의 키워드를 또 다른 누군가를 서핑을, 어떤 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제주도는 파도 파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간직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 또한 제주도를 떠올리면서 많은 것들을 그려낸다. 파도,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돌담, 맛있는 음식까지. 그런데 그 안에 건물들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을 때 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많은 건물들을 방문하고, 거주했으며, 기억 곳곳에 남겨두었을 텐데 말이다.

 

 

 

'제주다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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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나는 제주 건축가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그들은 제주도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다. 19명의 건축가들에게 하나의 질문이 건네진다. ‘제주다움은 무엇인가?’

 

그들은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제주다움을 담은 하나의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준다. 그것과 함께 그들이 갖고 있는 건축이라는 주제의 의미와 함께 제주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공간, 요소들에 대해 덧발라준다.

 

그렇게 완성된 책 속의 건축물은 제주도가 갖고 있는 지역성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제주도가 갖고 있는 요소들이 그 건축물 곳곳에 배어져 있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지반이 되는 옴팡진 땅도 고려해야 한다. 모든 집은 낮게 지어졌고 그것이 또 하나의 조화로움을 안긴다.

 

 

 

제주도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그렇게 완성된 건축물들은 제주도라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 보존되었다. 제주는 섬이었기 때문에 땅의 끝이 정해져 있다. 그런 특성은 그 문화를 보존하게 만든다 그런데 역으로 그 보존성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느껴져 이 섬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그 발걸음과 함께 새로운 것들이 유입되었다. 끝이 정해져있다는 표현처럼 이 섬에 유입된 것은 잘 유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유입된 새로운 것들도제주도에 정착되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필요한 것이다.

 

책에서 또한 이러한 조화로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제주의 건축이 양적인 성장의 시기는 지났다고 모두 느낀다. 지금은 제주 건축의 질적인 성장을 더욱 고민해야 할 때이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이제 제주의 자연과 사람의 공존, 제주의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공존, 이러한 공존의 건축을 고민해야 한다.” - P.77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조화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의 섬이란 특성에 맞는 집을 지으면서 자신의 경험을 덧대는 과정에서부터, 새로운 문화가 들어왔을 때 이를 그 집에 맞게 다듬는 과정 말이다.

 

그 과정에서 ‘제주성’이라는 키워드는 발전하고 나아간다. 건물에서 말하는 조화로움에는 사람들의 시각과 노력이 함께한다. 어떻게 하면 이를 잘 공존하게 만들지 말이다. 그러한 고민은 건축가들의 시선을 확장하게 만들고, 또 나아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나도 새로운 시선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건물이 꼭 눈에 들어올 것 같다. 그 기억들은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이번에는 ‘제주성’을 갖고 조화롭게 성장하는 어떤 제주도를 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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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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