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에만 보기 아까운 공포물 [만화]

한국의 이토 준지를 찾아서
글 입력 2022.01.2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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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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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여신강림'

 

 

디지털이 발달하면서 책으로만 봤던 만화를 ‘웹툰’으로도 만날 수 있다.

 

콘텐츠로서 웹툰의 힘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OSMU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원작 웹툰의 인기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과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드라마로 방영됐던 ‘여신강림’이 대표적인 예다.


로맨스부터 학원물, 공포, 일상툰까지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이한 그림체로 오싹함을 주는 공포물은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만, 마니아층이 확고하다. 일본의 만화가 이토 준지는 공포 만화가의 대명사로 불린다. 옴니버스식 작품으로 괴기한 그림체와 독특한 스토리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만화는 없을까? 한겨울 추위도 ‘이한치한’. 디지털식 공포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주목하자. 틈날 때마다 웹툰 정주행을 즐기는 필자가 직접 보고 엄선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1. 기기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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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기기괴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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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

 

 

‘한국의 이토 준지’로 불리는 오성대 작가의 옴니버스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기묘하고 괴상한 이야기에 스크롤을 내리면서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일상적인 이야기에 공감이 가면서도 기괴한 상상력 때문에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공포라는 장르에 사회 비판적 요소뿐만 아니라, 감동과 유머까지 담았다.

 

신선한 소재로 연재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은 결과, 단행본까지 출간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성형수’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됐다.

 

 

 

2. 유치원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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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유치원 신드롬'

 

 

작가 jaw의 작품으로 시골에 내려온 주인공이 조카가 다니는 사이비 유치원의 섬뜩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의 작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물묘사에서 괴리감과 그로테스크함을 자아낸다.

 

순수한 어린이들이 벌이는 이면적인 모습에서 섬뜩함을 더하고 사건을 파헤치면서 마주하는 위기가 독자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속도감있는 전개 속에서 코믹한 요소를 놓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다.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신림/남/22’를 통해서도 작가의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3. 달에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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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웹툰 '달에 사는 사람들'

 

 

혐오물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면, 이 웹툰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옴니버스 형태로 피자가 되고 싶은 여자, 옥수수 인간, 온몸에 버섯이 자라난 소녀 등 범접할 수 없는 조합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전한다. 음침한 분위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허당미와 솔직함은 친근감이 들면서 귀여움까지 느껴진다.

 

화려한 색감과 대비되는 잔인하고 기괴한 그림체가 이 작품의 포인트. 옴니버스지만, 공통된 세계관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디스토피아적 요소로 현실의 답답함을 달래고 싶다면, 이 웹툰을 추천한다. (다만, 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할 것)


 

 

4. 그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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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웹툰 '그다이'

 

 

 

워킹홀리데이를 갔다 연락이 끊긴 누나의 행방을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웹툰이다.

 

작가 최용성은 이 작품으로 레진코믹스 공모전에서 데뷔해 큰 주목을 받으며 단행본까지 출간했다. 주변인물의 시점에 따라 나뉘는 에피소드로 탄탄한 스토리를 선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커다란 눈과 괴이한 표정이 두드러지는 오싹한 인물묘사는 보기만 해도 공포감에 휩싸인다.

 

심장쫄깃한 전개에 한 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다면, 공포물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 뻔한 스토리보다 자극적인 소재가 괜히 끌릴 때가 있다. 여름에만 즐기기에 아까운 공포 만화, 나도 모르는 새 묘한 중독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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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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