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초현실주의 그 자체, 달리 - 살바도르 달리전

글 입력 2022.01.0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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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은행 창구 직원이 내가 준 현금을 먹어 치울 게 분명해"

 

 

이런 광기적인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 달리가 믿은 현실이자 했던 생각이다. 달리는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직원이 수표를 먹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광기적인 생각은 일상이었다.

 

실제로 달리가 남긴 글을 살펴보면, 일생 동안 ‘정상성’이라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부적응성은 달리가 갖고 있는 자랑이기도 하였다. 애초에 남들과 다른 것을 달리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달리의 생애를 살펴보면 태생부터 세상에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필요했다. 그의 이름 살바도르는 죽은 형의 이름이었다. 그는 죽은 형의 환영에서 벗어나, 살바도르를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진 그의 기행들은 이름 앞에 온갖 수식어를 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에디터는 단 하나의 수식어만으로 달리를 기억한다.

 

앙드레 부르통과의 불화로 초현실주의 그룹에서 제명당했을 때 달리는 말했다.  “나는 초현실주의 자체이니까 아무도 나를 쫓아내지 못한다.” 그렇다. 그의 앞에는 단 하나, 초현실주의라는 수식어만이 허용되는 것이다. 그런 초현실주의 자체인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세계를 <살바도르 달리전>에서 소개한다.

 

 

 

꿈과 환각에서 느끼는 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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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꿈과 환각에서 느낄 수 있는 무의식을 사랑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으면서 무의식과 꿈에 대해 더욱더 탐닉하게 되었다. 이는 그만의 예술로 표현되었다.

 

달리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현실로 이끌어 냈다.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에 집중한 그의 그림은 내가 바라보는 이 공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가 만든 환상적인 세계는 들여다볼수록 더욱 새로운 세계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타당성 따위는 그의 그림 앞에서 아무런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하는 자동기술법과, 사물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나 응시로 나타나는 편집광적 비판 기법은 그의 예술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한 기법을 통해 우리는 달리가 표현한 환상을 눈앞에서 바라보게 된다.

 

 

 

달리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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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발견은 달리의 확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달리가 미국에 망명을 가게 된 후, 애정을 갖은 작품은 광인의 트리스탄이다. 그는 무대의상이나 디자인에 참여했다. 광인의 트리스탄 속 바그너의 오페라를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후에 디즈니와 협업하여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달리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은 해당 영화에서도 드러낸다. 또한 알프레트 히치콕과 협업하여 정신분석 스릴러 ‘스펠바운드’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를 보면서 내용의 흐름과 방향성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는 달리의 목표이기도 하였다.

 

실제 영화를 만들 때 아무런 단서 없이 만들어 이해와 생각을 할 수 없게 이끌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연극무대와 실내장식 및 설계, 보석및 의상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달리는 아직도 모든 분야에서 영감 그 자체로 남아있다.

 

 

 

불안정성 속에서 느끼는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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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다. 스페인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 극장 미술관을 중심으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전시는 꿈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동화 같은 아름다운 꿈은 아니지만, 그 불안정성을 걸으면서 온갖 영감들이 피어오르는 기분이 든다. 달리에 대한 이해는 어떻게 보면 스스로 가두고 있는 온갖 생각들의 해방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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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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