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윤영서'라는 브랜드에 대하여

글 입력 2021.11.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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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01. [project 당신]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트인사이트 지원서를 포함하여, 공모전, 대외활동, 서포터즈 등등 다양한 활동에 지원할 때 빼놓지 않고 묻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소개’이다.

 

한번은 ‘나’를 주제로 한 3분 동영상을 만들라는 지원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한참 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나다운’ 모습이 무엇인지를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다운 것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항상 출연해보고 싶은 tv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그곳에 나온 사람들에 비하면 별거 아닌 한 사람이지만, 한 번쯤 나가서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 나갈만큼 멋진 일을 해야지’라는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다. 사람들의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삶을 헤아려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평소 다른 인터뷰에서 답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었다.

 

나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면, 누군가 ‘나’에 대한 인터뷰를 해준다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조금 더 효과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나’에 대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 [project 당신]에 참여하게 되었다.

 

 

02. 요새 가장 열정을 다하는 일은 무엇인가?

 

중학교 친구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블로그 마켓 일이다. 이름은 ‘세서미’이다. 사실 이것도 역시 고민이다. ‘나’의 인생이 ‘윤영서’라는 브랜드라면, ‘세서미’ 역시 브랜드이다. 모든 브랜드는 정체성이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다들 본업은 아니다보니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

 

비슷한 결의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이 작은 사업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경영인의 입장으로 어떻게 하면 경제적 수익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각자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려 한다. 또, 세서미의 정체성도 점점 구체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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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2021 여름, 가을, 겨울 마켓 로고 스티커

 

 

03.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사람에 대한 벽이 높은 편이다. 가벼운 지인이 되기 위한 진입장벽은 한없이 낮지만, 깊은 사이가 되기가 어려운 사람이랄까. 마음을 모두 터놓는 듯하여도 의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런 나를 더욱 더 부정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고, 함께 부정적인 분위기로 가라앉게 만드는 사람.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생각이 매우 많은 편이라 조금은 단순하게 세상을 보게 도와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또, 나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좋다. 편하게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사람도 좋다. 결국은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좋은 것 같다.

 

 

04. 앞으로의 비전이 있는가?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에 그 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영어를 공부하고, 정신의학도 가볍게 알아보고 싶다. 또 현재 전공인 종교학도 보다 최선을 다해 공부하려 한다. 종교학과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학과는 없기 때문이다.

 

경영학도 공부해 현재 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살필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넓게는 ‘위로’를 주제로 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메타버스를 매개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또 위로를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려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쉬고 싶은 만큼 쉴 것이다. 물론 곧 3학년이 된다는 압박, 또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보려 한다.

 

 

05.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여유’이다. 나 자신을 대할 때, 또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더 나아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부터 여유가 있어야 나눌 수 있다. 경제적인 여유도, 심리적인 여유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인생 목표는 ‘여유를 가지고 나누며 살자’이다.

 


06. 어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혹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화가 난다. 아직은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문이 있다.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 공유한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라인콜드 니버의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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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07.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원하는 인간상은 정말 많지만, 현재 가장 되고 싶은 것은 ‘내세울 것이 있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난하게 살아왔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없었다. 그냥 모든 것을 평균 이상은 하긴 하지만, ‘윤영서’하면 생각나는 특색이 없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하긴 하지만 미친듯이 잘하는 것은 아니고, 음악이나 미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미지근한 사람인 것 같다.

 

취향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물건, 가수, 옷 스타일도 딱히 없다. 같은 맥락에서 취향이 확실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것 같다. 최대한 많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 찾으려 한다. 현재까지는 옷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던 것 같다. 꿈을 찾고, 부지런히 살고 싶다.

 

또 한가지를 더 뽑자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앞서 말했듯 나는 생각이 많다. 동시에 상처도 쉽게 받는다. 웃으며 쿨한 척하지만 사람을 대하고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다. 나의 결정이나 행동에 확신도 없다. 다른 사람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그냥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나의 결정에 있어서도 좀 더 확실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08. 마무리 인사

 

나에 대해 알아보기에는 너무 맥락도 없고, 내용도 실하지 않은 인터뷰였다. 그럼에도 현재 하고 있는 고민, 꿈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고 내가 지금 가장 중심으로 두고 있는 주제들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다. 역시나 인간관계와 꿈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 같다. 공개적인 곳에 나의 고민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살짝 오글거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나에 대해 잠깐이나마 돌아볼 수 있었다. 또,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지 궁금하다.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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