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금,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한 조직 소통법 - 함께라서

75년생 X와 85년생 Y, 그리고 95년생 Z의 세대 공감 조직 프로젝트.
글 입력 2021.11.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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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X와 85년생 Y, 그리고 95년생 Z의 세대 공감 조직 프로젝트. 딱 지금 필자의 회사 생활에 대입하여 보기 좋은 책이었다. 필자는 이 책의 작가와 동일하게 95년생으로 겨우 Z세대에 올라탄 나이다. 작은 회사에서 다니고 있어 비교적 젊은 분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음에도 묘한 세대 차이가 회사의 화두에 오르곤 했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 아이돌 이슈에 대해 얘기하던 중

Z 저흰 원더걸스가 진짜 인기였죠!! 초등학생 때 Tell Me 맨날 따라 췄어요~

Y Tell Me를 초등학생 때 들었어요…?

Z 네! 초6 때였나? 완전 난리였어요~

Y 와… Tell Me가 초6 때라니… 전 20살 때 들었던 것 같은데…


# 고등학생 시절 얘기 중

X 요새는 고등학교도 평준화돼서 추첨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Z 앗…저도 고등학교 추첨으로 갔습니다…!

X 어머, 00씨도 뺑뺑이였어요~? 우리는 시험 봐서 갔는데! 나이 차이 많이 나는구나~

 

 

이렇듯 대화 중 간혹 느껴지는 세대 차이는 직급별 다른 이해도를 가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특히, 업무에 있어서 ‘나 때는 이랬어~ 이런 적도 있었다! 신기하지?’라며 얘기하는 것을 들으며, 경험한 것이 다르기에 같은 것을 보고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게 다르겠다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름을 안다고 해서 서로가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책 [함께라서]는 같은 상황을 두고 각 세대별 생각하고 반응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니 서로 ‘왜 이렇게 말하지?’ 했던 부분을 다시 한번 회상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 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빠르게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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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필자가 Z세대이다 보니,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Z세대로서 작가가 말하는 내용에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었다. 이에 책을 읽으며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을 공유하려고 한다.

 

 

 

# 우리에게 이런 업무를 주세요!


 

XYZ세대 리더십에서 Y세대 부분 중 이런 내용이 나온다.


 

“리더는 구성원의 관심사, 선호하는 업무 방식, 강점 영역 등을 꼼꼼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업무를 흥미로운 경험으로 변화시켜 주면 된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 있는 사자에게 안정적으로 풀만 뜯는 루틴 한 업무만 주어진다면 그는 곧 업무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또한 리더는 구성원의 강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강점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 p.121

 

 

흥미로운 업무와 구성원의 강점 영역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구성원의 강점을 이해한다는 것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회사에서 다 같이 강점 검사를 한 적이 있었다. 팀원들의 업무 스타일과 강점을 안다면 서로 맞춰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하에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꽤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우선, 서로의 업무 스타일을 알게 되니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직급의 차이로 인해 발생되는 게 아닐까 싶었던 문제는 그저 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됐다.

 

필자의 경우 지적보다는 칭찬을, 부족함보다는 잘하는 점을 말해주는 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지적을 받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칭찬의 비율이 높았으면 한다는 말이다.)강점 검사를 통해 이러한 성향을 알게 된 사수는 잘한 부분에 있어 잘했다고 말해 주었고, 농담도 하며 편한 업무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 노력했다. 그리고 필자는 그런 한 마디에서 신나서 더욱 열심히 일을 처리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Y세대의 사수가 Z세대의 부사수를 위해 강점을 강화해 주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사례를 비추어 보아, 서로의 강점이 무엇이고 성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면…


 

XYZ세대의 소통 법과 관련한 내용 중 회의가 마무리되어 가는 상황에 모두에게 발언권을 주기 위해 막내 또는 부서의 사원들에게 질문을 하는 부분이 나온다. 예로 든 상황 첫 대화를 보고 아찔했다. X는 이렇게 얘기했다. “더 이상 의견 없어요? 그럼 막내가 이야기해 봐요. 참신한 걸로.” Z세대로서 아니 그저 개인적인 입장으로서 손발 땀 줄줄인 상황이다. 따로 생각나는 게 없는데, 참신한 의견을 내야 할 때는 정말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가끔 제안서 작업을 하는 경우, 다같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어쩔 때는 급하다 보니 사전에 내용이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정말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는 했다. 물론, 아이디어를 들고 들어가도 언제 말하면 좋을지 눈치가 보여 자유롭게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원들끼리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기회가 생겼는데, 확실히 윗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 공유하는 자리로 변화했다. 실없이 던지는 농담도 사수가 없을 때 자유롭게 나오는 것을 보며, 확실히 비슷한 직책과 또래와 함께 얘기할 때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X와 Y세대의 사수들은 어떤 아이디어도 괜찮다고, 눈치 보지 말라고 말하지만 Z세대의 나로서는 아무런 얘기를 뱉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혹시,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때 Z세대의 아이디어를 들어보고 싶다면 그들에게 먼저 회의해 보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Z세대끼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들어보는 순서로 한다면 보다 편안한 상황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단, 회의에 명확한 목표가 생성되어 그 시간이 흐지부지 흘러가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진행이 필요하다.)

 

 

 

# 파티션을 없애면 정말 소통이 자유로워질까?


 

중간에 XYZ가 조직 내에서 소통하는 내용 중 ‘파티션을 없애면 소통이 자유로워진다’ 라는 부분에선 개인적으로 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작은 회사이기도 하고 팀원들과 편하게 지내는 편이라 그런지 파티션이 있어도 소통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파티션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공간이 보장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옆의 동료가 나의 모니터를 보는 등의 행위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불편한 부분은, 현재 나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몰래’ 보는 행위를 말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나를 감시하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파티션이 없다면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업무의 집중도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는 우려도 생겨나게 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성향이 클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개인 공간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만큼은 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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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의 부장님, Y세대의 과장님과 일하고 있는 Z세대로서 회사를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을 대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어떠한 상황에서 상사들의 생각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각 세대가 함께 모여 일하고 있는 만큼 이 책을 회사에 두고 다들 한 번씩 읽어본다면 좀 더 효율적인 업무와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95년생이라 겨우 Z세대에 올라탄 입장으로, 앞으로 일을 하며 직급을 달게 되면 Y세대 같은 느낌으로 Z세대를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서 다시 한번 읽어보며 Y세대 부분을 약간씩 참고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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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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