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랜만에 볼만한 영화, "기적" [영화]

영화 "기적" 감상평
글 입력 2021.09.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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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 개봉한 기적을 봤다. 내가 어렸을 때는 “소녀시대”가 세계를 휩쓸고 있을 때였고 그중에 나는 내 눈에 제일 예쁜 “윤아”를 가장 좋아했다. 예뻐서 좋아했는데 단 한 순간도 예쁘지 않을 때가 없어서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 윤아가 나온 작품은 공조를 제외하고는 다 찾아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윤아를 많이 좋아하는 나는 작년부터 영화 소식을 알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시기가 무한정 밀리면서 ‘언제 나오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9월 15일에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14일 저녁 바로 친구에게 얘기해 예매했다.


영화 “기적”은 천재 소년 준경이가 자신의 천재성을 숨기며 누나, 아빠와 살아가고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런 준경이의 목표는 오갈 수 있는 기찻길밖에 없고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기차역을 세우는 것이다. 준경이는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몇 번이고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고 그 모습을 보게 된 그의 천재성을 믿고 있는 라희가 도와주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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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전까지는 별생각 없이 “윤아 나오니까, 윤아 보러 가야지.”가 전부였으나, 보는 동안 왜 배우들이 라디오나 인터뷰 일정에서 영화 줄거리를 말할 때 “이렇게 얘기하니까 되게 재미없는 영화 같은데, 반전도 있고 그런데, 그걸 말할 수가 없다.”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어?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며 연출의 문제라고 넘기며 봤던 부분이 반전으로 이어졌지만, 반전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헐, 생각도 못 했다.”라고 친구에게 속삭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영화의 반전이 KTX를 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감동할 지점이지만, 애초에 영화의 슬픈 장면을 보면서 우는 편이 아녀서 이번에도 울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말 울컥하는 부분이 종종 있었고,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캐릭터에 몰입한 덕인지 4시 15분에 들어가 7시쯤 나왔는데도 전혀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는 자각이 없었다. 그냥 30분 흐른 느낌이었다. 그만큼 영화에 푹 빠져 몰입해 볼 수 있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반전이 나올 때 옛날에 되게 흥했던 드라마가 떠올랐는데. 그걸 여기에 적으면 이 글을 보는 사람에게 아주 큰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는 적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울컥했던 부분은 준경이가 서울로 가기 위해 양원역에 정차된 기차를 타고 떠날 때의 장면이었는데, 직접 말하면 또 스포가 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부분 역시 적지 않으려고 한다.


아무래도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준경이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볼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에 이성민 배우님이 연기하는 준경이 아버지의 서사에 마음이 아팠다.

 

영화 속 라희는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 “기적”의 관객으로 느낀 “라희”는 준경의 나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준경이는 천재이고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일에 대한 부채 감이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자신의 청춘을 펼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런 준경이가 라희와 있을 때는 그냥 준경이 나이인 19살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가기도 하고 게임방에서 놀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서로 좋아하게 되기도 하는 우리가 살면서 “청춘이다.”라고 말할 때의 모습이 라희와 있을 때의 준경이다.


영화보다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고, 영화는 갑자기 보고 싶은 게 생겼을 때 갑자기 보러 가는 편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인물이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영화 “기적”을 보고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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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 속 배경이 1988년이라 그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볼거리가 등장하는데 라희가 타고 다니는 차, 준경, 라희, 준경이 누나 보경이가 입고 다니는 옷 등 많은 것이 레트로 감성을 영화에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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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훈 감독의 연출도 엿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와.”라고 탄성을 지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라희와 준경이가 기찻길을 지나면서 마주하게 된 반딧불이 떼이다. 보면서 벌레를 싫어하는 나이기에 ‘헐, 저거 실제면 난 좀 싫을 듯.’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 장면은 너무나 황홀했다.


어두운 배경으로 떠오르는 초록 빛깔의 불빛들 그리고 그 사이의 준경과 라희. 이 장면 역시 준경이와 라희의 청춘을 잘 그린 것처럼 느껴졌다.

 

영화 “기적”을 보면서 했던 또 다른 생각은 ‘세상은 너무해.’이었다. 내가 보기에 영화 “기적”은 그 어떤 인물도 비난받을 짓을 하지 않았는데 한 번의 행동이 비참한 결과를 자아낸 것을 보여준 것 같았다. 그저 일했을 뿐이고, 동생을 데리러 갔을 뿐이고, 상을 받았을 뿐인 모든 일이 엮여서 만들어낸 결과는 참담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매정하다.’라는 생각을 하며 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도 이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느끼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제목 “기적”처럼 영화 기적은 영화 장면마다 기적이 등장한다. 라희와 준경이가 만난 것도, 준경이와 아버지 사이의 일도, 준경이와 보경이 사이의 일도, 준경이 가족 일도, 그리고 준경이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진 일도 모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그게 무슨 의미야.”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럼에도 영화 “기적”은 꽤 재밌는 영화이다. 누군가 “꼭 봐야 해?”라고 한다면 “아니, 그건 아닌데, 보면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이다. 살면서 꼭 보길 권장할 만큼은 아니지만 살면서 본다고 해도 해가 되거나, 돈을 날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 “기적”에서 이벤트로 수량이 다 떨어질 때까지 시그니처 아트 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팬이 아니면 잘 모르는 정보이기 때문에 다들 영화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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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서도 말한 것처럼 윤아의 오랜 팬이기 때문에 정보를 알고 친구와 같이 받았는데 이 카드가 정말 예뻐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꼭 받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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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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