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완벽주의가 불안할 때, 도서 <내 마음이 불안할 때>

글 입력 2021.09.0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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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전략은 원숭이에게 바나나 주는 꼴



긴장하면 저지르는 실수 두 가지. [위협을 과대평가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나아간다. 불안에 마비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관심을 다른 곳으로 잠시 옮기는 전략은 그저 순간의 안도감만 전해줄 뿐이다. ‘책을 쓰는 것은 내 꿈이었어. 그런데 왜 책은 쓰지 않고 개똥 치우는 삽을 들고 있는 거지?’ 하고 잠시 생각했다.

 

무섭다. 그래서 시작을 못 하겠다. 불안한 내 마음을 정확히 간파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이따금 자칭하는 나의 동기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허구 헌 날, 친구와 수다 떨고, 아트인사이트와 취재원 글을 쓰며 부지런히 보낸다며 자신을 위로하는 나는, 하고 싶은 게 있는데도 시선을 피하며 시간을 보낸다. <적당한 때는 없다, 지금이 그 때다>란 글에는 캬, 멋있다. <드로잉 취미 도전, 요즘 사람들 취미는 뭐래?>묻고는 그래, 하나 사자/ 아, 그렇구나.


현장, 취재, 글, 소품, 색감. 내 꿈은 그곳에 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자기계발 서적이나 영상을 보고 있고, 사람들의 취미를 보며 산다. “두려움의 시간 때우기 용”이다. 책에서는 그를 ‘몽키에게 바나나를 준 격(안전전략)’이라 칭한다. 이 행동은, 내 삶의 목표 및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안도감만 제공하는 반복된 행동이었다.


[68p 적용] 나는 안전전략 덕분에 안전할 수 있었다. 틀리거나 실패하며 내가 실망하거나 힘들어질 수도 있는 위험에서 벗어났고, 돈을 아낄 수 있었고, 괜히 상처받거나 꿈 하나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예방했다. 하지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행복 또한 스스로 가로막은 셈이었다. 바로 글과 현장, 색감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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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할수록 내 머릿속 몽키에게 동조하는 셈이었다. 몽키와 나는 책을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내 지위를 상실하게 만드는 일이 될 거라는 점에 동의한 것이다. 머릿속으로 똑같은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떠올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어떠한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으로 취미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대가가 큰 안전전략이라고 한다. 다른 것을 하는 동안은 편안하지만, 멈추면 고통이 따르고 불안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진정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영상을 보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메모하고, 취미 DIY에 시간을 쏟는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몽키에게 바나나를 주고 있었다.

 

 

1. 확장 마인드 셋



완벽해야 해 (X) 실수를 저질러도 돼, 잘 몰라도 돼,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어(O)

 

내가 실패했어(X) 실수, 비판, 비난은 성장할 기회야(O)

 

매번 과녁 한가운데를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면 과녁 전체를 볼 수 있고, 한계는 사라지고 넓은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탄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혹시 모를 난관에는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기회로 삼자. 부정적인 감정이 성장에 꼭 필요하다 여기자.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기회로 삼자.


 

2. 웰커밍 훈련



심박이 증가한다 > 좋아, 심장이 더 빨리 뛰면 좋겠어.

땀이 나고 긴장이 된다 > 그래, 더 많이 땀을 흘리고 더 긴장됐으면 좋겠어.


난 망할 준비가 되어있어. 그래, 나는 보란 듯이 실패한 삶을 살 거야. 누군가에게 이 문장은 우울한 문장이라 여기겠지만, 나에겐 안도와 용기를 북돋는 문장이다. 망할 것 같아서, 실패할 것 같아 시작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품고 시작하는 편이 낫다.



3. 걱정 시간 따로 만들기



걱정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호러 영화 각본을 쓴다 생각하며 15분 정도 몰입하여 적어 내려간다. 실제 그 일이 벌어진다면 나와 나의 삶, 내 미래에 끼칠 거라 생각하는가? 다 쓰고 난 후,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되진 않는지 보라.


[190p 적용] 나는 바퀴벌레가 나오는 단칸방에서 잠만 자고, 매일같이 나와서 취재와 글을 쓸 것이다. 입던 옷에서는 더러운 냄새가 날것이고, 내 다크서클은 입술까지 내려올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들지 않을 것이고, 포기하면 꿈 하나가 접히고, 돈만 버는 의미 없는 일을 하며 재미없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아 누군가를 욕할 것이고, 상처받아 마음 아파 하거나 병원에 다닐 것이다. 이 나이에 그것 하나 못 버틴다는 말을 듣고, 이룬 것 없이 초라하고 처량하게 한숨 쉴 것이다. 돈도 잘 못 벌 거고, 꾸미지 못하고, 다른 것을 즐기지 못하고, 사회를 탓하고 평생 부러워만 하며 살 것이다. 노크해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밖에 못 나가고 회사에만 틀어박혀 있을 것이다. 조사도 재미없는 거나하면서 그냥 불행한 그자체가 될 것이다.

 

 

4. 가치 리스트



호기심, 재미, 자기표현, 창의성, 회복력, 성장.


내 삶의 목표와 가치, 방향성을 찾아 줄 가치들이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 물 만난 물고기처럼 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1+2+3+4= 확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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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는 내 마음 안의 부정적인 생각을 넓은 그릇에 따라 넣어 여유를 주고, 내가 한 행동(안전전략)에 내가 원하는 가치를 상기시키며 레벨 1단계 난이도로 실행할 수 있는 행동 또는 계획을 유도한다. 내 감정을 적어 내려가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불가피한 감정이 갑자기 들이닥친다고 여겨지지 않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불안을 받아들이는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삶의 문제가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회복력이 길러진다. 회복력은 현재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굳건히 중심을 잡아주는 힘을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따라 훈련하면 현재에 집중하고 삶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도구와 예시는 책에 담겨있다.

 

자신을 관리하고, 자기 객관화로 감정 안에 무한히 도는 팽이를 멈출 수 있다. 완벽주의자에겐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더 쾌적한 삶을 향하는 과정으로 이 책이 쓰이길 바란다. 또, 굳이 표를 예쁘고 성의 있게 그리고 적는다며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는 -몽키에게 바나나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나 또한 다짐한다.

 

 

[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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