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Girl's Generation we don't stop [사람]

소녀시대 팬이 쓰는 글로서 대단히 편파적인 글입니다
글 입력 2021.08.0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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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new world


  

2008년 12월 어느 겨울날, 티비에서 처음으로 소녀시대를 봤다. 여느 때처럼 가족과 함께 거실에 앉아 뒤가 불룩 튀어나온 은색의 브라운관 티비를 보고 있었을 때였다. 연말이면 흔히 하는 가요무대가 방영되고 있었는데 소녀시대 태연과 유리가 그 해의 유명 음악들을 로맨스 코미디 식의 짧은 드라마 방식으로 소개해 주는 코너에 나오고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태연을 보고 ‘정말 예쁘다’ 생각하며 멍하니 바라보았고 이후 태연, 그리고 소녀시대의 팬이 되었다. 그때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당시 소녀시대는 데뷔 1년 차의 신인 중에서도 신인이었고 ‘Kissing you’라는 상큼한 노래를 내어 유명세는 있었지만 해당 방송에는 무대 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전 국민적 히트곡 ‘Gee’가 나왔고 ‘소원을 말해봐’, ‘Oh’ 등 내놓는 곡마다 대박을 치며 대한민국 최정상급 아이돌로 변모했다.

 

누군가 “가수 누구 좋아해?” 하고 물어봤을 때 늘 “소녀시대요”하고 대답했지만 그녀들의 스케줄을 꿰면서 방송을 챙겨보는 정도가 되진 않았다. 그저 문방구에서 파는 소녀시대 포토카트를 사거나 우연히 방송으로 소녀시대가 나오면 채널을 멈추고 보는 정도였다. 이 나약한 팬심은 소녀시대의 음악적 성장과 함께 커져나갔다. 때는 중학교 2학년, 소녀시대가 ‘I got a boy’로 컴백했을 때였다.

 

걸그룹의 이미지는 고착화되어있어 변화하기 힘들며 소녀시대도 다양한 음악을 해왔지만 ‘소녀’라는 이미지와 동일선상에 있는 음악만을 해왔다는 생각이 은연중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I got a boy는 걸그룹의 고착화되어 있는 이미지를 깨부수는 파격 그 자체였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걸그룹도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할 수 있으며 소녀시대의 음악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부턴가 그녀들이 컴백을 해도 ‘잘 됐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보다는 ‘어떤 좋은 노래가 나올까’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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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모은 앨범들을 바닥에 펼쳐보았다.

양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구매하지 못한 앨범도 꽤 있다.

 

 

 

소녀 마주하기


 

‘덕계못(덕후는 계를 못 탄다)’이라는 말처럼 소녀시대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자 노력했던 개인적인 노력은 왜인지 늘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다 죽을 때까지 소녀시대 못 보는 거 아니야’하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진짜 살아있는 건 맞을까? 티비에만 나오는 가짜가 아닐까’하는 엉뚱하고 순진한 마음을 갖기도 했다.

 

서울에 가려면 왕복 7시간이 걸리는 시골에 사는 터라 중학생의 나이에 소녀시대를 직접 보러 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이가 조금 들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소녀시대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M countdown(Mnet의 음악 프로그램)의 표를 힘들게 구해서 4시간이 넘는 웨이팅 끝에 소녀시대의 'Party' 무대를 즐겼다. 긴 시간을 기대려 본 4분 남짓한 소녀시대의 모습이었지만 그녀들의 존재를 눈앞에서 본 것만으로 무한한 영광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태연의 첫 단독 콘서트도 가게 됐다. 콘서트에서는 남녀노소 가림 없이 소원(소녀시대 팬클럽)으로 하나가 되어 그녀를 응원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응원하는 것이 얼마나 두근거리는 일인지 알게 됐다. 한 달 후 ‘판타지아’라는 이름의 소녀시대 단체 콘서트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예산부족 문제가 있었고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있어 가지 못했다.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이었던 2017년은 공교롭게도 필자가 고3이었다. 데뷔 10주년인 8월 5일날, ‘Holiday to Remember’라는 이름으로 팬미팅이 열렸다. 고3이라는 시기에 서울까지 가서 팬미팅을 관람하기는 무리가 있었고 지겨운 예산문제도 겹쳤다. 그래서 이번 팬미팅은 참고 팬들 사이에서 곧 있을 거란 소문이 자자했던 단체 콘서트를 가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 팬미팅을 마지막으로 소녀시대로서 공연은 더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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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그렇게 소녀시대는 정규 6집 ‘Holiday Night’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 수영, 서현, 티파니는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나와 다른 소속사에 속해 연기와 뮤지컬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SM에 잔류한 나머지 5명의 멤버 또한 ‘소녀시대 Oh!GG’ 라는 유닛을 결성해 싱글 앨범을 발매한 것 이외에는 노래, 연기 등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SM을 떠난 멤버들이 생기면서 ‘소녀시대 해체’라는 내용의 기사가 줄을 이었었다. 하지만 8명의 소녀들이 언제든 모여 팬들을 위한 노래를 부를 마음과 생각이 있다는 점에서 해체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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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4주년과 나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5일 데뷔해 2021년 8월 5일인 오늘, 데뷔 14주년을 맞이했다. 1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단편적인 예로 군대를 다녀와 대학 3학년 복학을 앞둔 필자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소녀시대가 데뷔했다. 연예인과 팬이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긴 시간 동안 한 아티스트를 좋아해 본 팬이라면 느낄 수 있는 신기함이다.

 

나이와 생각, 마음가짐 등 모든 것이 다 커버리고 달라졌지만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는 소녀시대가 삶의 원동력이자 반쪽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매일 SNS를 확인해보고 좋은 소식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좋지 않은 소식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고 화를 냈다. 연예인과 팬은 직접 대면하며 쌓은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유대감과 순수한 사랑이 있는 것이다.

 

지금도 소원으로서 소녀들을 늘 응원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찍으면 챙겨보기도 하고 좋은 노래로 컴백하면 프로필 뮤직으로 걸어놓거나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그들의 노력과 멋진 행보를 보며 본받아서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것이다. 가끔은 소녀시대 완전체의 노래와 무대가 그리운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과거를 추억하며 사진첩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들의 무대와 예능, 노래를 찾아본다. 그렇게 소녀시대 완전체를 못 본 지 4년이 지났다.

 

감사하게도 많은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소녀시대가 데뷔 14주년을 맞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소녀시대에게도, 그리고 누구보다 완전체 활동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가히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소식이다.

 

무언가를 지속해오는 일은 쉽지 않음에도 그들은 돈독한 관계로 14주년이라는 결실을 맺어냈다. 소녀시대와 팬들은 소녀시대의 여정을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불빛이 돼주어 함께 긴 항해를 해 나아가는 관계인 것이다. 변함없는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멋진 항해가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바이다. 그리고 필자 또한 소녀시대와 이 항해를 같이해보고자 한다.

 

 

 

아트인사이트 박도훈 에디터 명함.jpg

 

 

[박도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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