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의 이야기로 클래식 풀어내기 - 클래식은 처음이라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뒤의 인간적인 음악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글 입력 2021.07.2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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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이든 그 바탕이 되는 개인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바꾼다. 어떤 심경으로 음악을 하는지 알게 되면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그것이 싱어게인, 슈퍼스타K, 슈퍼밴드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예술에 빠져드는 것이다.

 

이처럼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로 클래식이라는 높아 보이던 담벽을 낮춘 책이 있다. ‘클래식은 처음이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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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이라는 부제답게 무겁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10인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쉽게 빠져들도록 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멀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공감하고 몰입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시대에서, 흔히 생각하는 ‘천재적인’ 삶을 살다 갔을 것 같은 이들이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살다간 한 인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음악의 아버지로 유명한 바흐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해 이주를 하는 한 부모였고, 슈만은 아내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연약한 인간이었다. 말러는 당대에 자신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받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차이콥스키는 타인의 평가를 듣는 것을 힘들어하던 예민한 사람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멀게만 생각하던 작곡가들에게도 우리 개개인과 비슷한 면모가 있었다. 더 공감되는 음악가의 음악을 듣다 보면, 그의 음악이 더 와닿기도 한다. 그의 음악을 만든 인생관과 철학이 음악에 녹아 있음을, 그래서 그의 음악이 나의 인생과도 닮았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클래식과 가까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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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감상 시간일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몇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클래식은 쉽게 느껴지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을 쏟는다는 것이고, 자신을 위해 음악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은 개개인의 시간을 더욱더 풍요롭고 깊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는 작곡가의 대표곡 소개와 함께 배경을 설명해주고, 해당 곡의 대표적인 부분의 연주를  QR코드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긴 연주 시간에 부담가지지 않고 곡에 발을 담가볼 수 있다. 책의 배경 설명을 따라 작곡가의 감정을 상상하며 한 곡씩 듣다 보면, 길게만 느껴졌던 음악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몰입해서 듣게 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선우예권 등 젊은 연주자들을 둘러싼 팬덤 문화의 확장으로 국내 청년들 사이에서 클래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기계발의 목적으로 클래식을 공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렇게 확장되고 있는 문화시장을 바탕으로, 클래식에 관심이 생겨서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클래식은 처음이라 어떻게 즐겨야 할 지 모르겠다면, 기꺼이 ‘클래식은 처음이라’ 책을 읽어보기를.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들의 인생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클래식에 흠뻑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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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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