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메이플스토리 OST : NEO - 새로운 시작 [게임]

글 입력 2021.07.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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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규모 업데이트 'NEO'에서는 무법도시 툴렌시티'의 신 캐릭터 '카인'과 더불어 보스 '세렌', 사막의 호텔 '아르크스', 마법의 성인 '네오 캐슬', 네 가지 테마가 메이플스토리를 찾아왔다. 겨울 업데이트 음악을 담은 NEO 앨범은 그늘진 뒷골목 세계를 그린 어둡고 음울한 ‘느와르’ 장르,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을 느낄 수 있는 ‘컨트리 음악’ 등 메이플스토리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장르가 수록되었으며, 분노를 지닌 신의 형상을 나타낸 음악까지 만나볼 수 있다.

 


네오.png

 

 

Track List 

 

[카인]

01 Toolen City

02 The Dispossessed

03 Dispossessed Anger

04 Happy Birthday My Dear

05 Doubt You

06 Malice

 

[호텔 아르크스]

07 Welcome To Hotel Arcs

08 Way Out of the Wildness

09 Lonesome Cinema

10 Train Heading Nowhere

11 A Mechanic With a Wander

 

[세렌]

12 Awakening of Old God

13 Solar Deity - Dawn of Hope

14 Solar Deity - Noon of Justice

15 Solar Deity - Twilight of Flame

16 Solar Deity - Midnight of Silence

 

[네오 캐슬]

17 Neo Castle

 


첫 스타트는 신 캐릭터 '카인' 테마 곡들이다. 그란디스의 도시 '툴렌 시티'에서 암살 부대 '드라카즈'로 활동하고 있는 카인. 그는 기억 속 누나를 찾는 것이 삶의 목표다. 어느 날 드라카즈가 그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빼앗긴 과거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배신과 절망으로 뒤덮인 카인의 이야기는 암울하고, 무기력하다. 음악도 역시 어둡고 우울하다. 주로 밴드 구성으로 된 곡들이며, 밴드 특유의 둔탁함과 정제되지 않는 감정을 드러낸다. 특히, 일렉기타의 날카로움이 불안하고 경계심 가득한 심리를 조명한다.

 

특이하게도 카인이 속한 암살 부대 드라카즈는 싸울 때는 거칠게 휘몰아치다가도, 평소에는 무척이나 담담하다. 과거를 잃어버려 모든 감정이 과거에 묶여 있기 때문에, 그들은 분노하지 않고 그저 시키는 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시점을 계기로 각성한다.

 

 


The Dispossessed

 

 

드라카즈를 나타내는 음악 'The Dispossessed'와 'Dispossessed Anger'의 차이를 살펴본다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무덤덤하고 무기력한 드라카즈의 모습을 나타내는 'The Dispossessed'는 에너지가 터지지도 않고 담담하게 음악을 이어간다. 시간이 흘러감에 몸을 맡길 뿐, 어떠한 삶의 열망 따윈 없으며 무기력하다. 이후, 드라카즈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조작하고 빼앗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들은 분노를 터뜨린다 'Dispossessed Anger'에서는 단전에서 끌어오르는 분노를 거칠게 내뿜는다.

 

 

Dispossessed Anger

 

 

음울하고 어둡고,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스토리의 마지막에서 밝혀진다. 보스를 쓰러트리고 기억을 되찾게 된다.

 

이 부분은 스포가 되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지만, 노력과 의지에 상관없이 운명에 빠져버린 원망과 절규. 그와 반대로 아름다운 선율로 절망을 표현한다. ‘Happy Birthday My Dear’에서 애틋하고 아련한 음악이 현재 카인의 비극과 맞물려 아프고 더 아름답게 느껴질 뿐이다.

 

*

 

다음 테마는 호텔 아르크스로, ‘Welcome To Hotel Arcs’에서 마지막 ‘A Mechanic With a Wander’까지 총 다섯 곡이다. 고대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파견을 떠난 메이플 연합이 호텔 아르크스에서 만난 로봇들과 정비공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스토리를 다룬다.

 

 

Way Out of the Wildness

 

 

사막을 배경으로 한 호텔 아르크스는 서부 컨트리 음악 장르로, 덥고 태양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총을 들고 싸우는 카우보이들이 연상되는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막에 처음 도착하면 듣는 ‘몰락한 황야의 도시(Way Out of the Wildness)’는 어쿠스틱 기타와 스트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휘파람이 경쾌한 사막의 모습을 그려낸다.

 

 

Train Heading Nowhere

 

 

아르크스 테마 곡 중 유저들의 반응이 좋았던 곡은 ‘종착지 없는 횡단 열차(Train Heading Nowhere)’였다. 사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서부극 영화 음악이다. 경쾌한 리듬, 하모니카의 음색, 중간중간 들리는 총소리 등 컨트리 음악이라 하면 생각나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다.

 

이 곡을 작곡한 ESTi는 한때 음악계의 밈으로 뽑히는 아이스크림 ‘빠삐코’의 리믹스 곡 ‘빠삐놈’을 만든 자이기 때문에 음악 곳곳에서 ‘그’ 음악의 요소가 돋보인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횡단 열차와 열차를 쫓아 총을 쏴대는 카우보이가 앞만 보고 달리는데, 음악 역시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린다.

 

메이플스토리 속 횡단 열차는 특이하게도 종착지 없는 횡단 열차라고 설정이 되었다. 그렇기에 정차하지도 않고, 종착지도 없이 그저 사막을 횡단한다. 이 특징을 음악에서는 시작과 끝이 같아 곡이 끝나고 바로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글로는 이게 무슨 소리냐 한다면, 일단 반복 재생을 해보면 알 수 있다. 한 곡 반복 재생을 하면, 처음과 끝이 이어져 있다는 말이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호텔 아르크스의 음악 중에서 유저들에게 인기 있고, 공개될 때부터 화제가 된 곡이다.

 

 

A Mechanic with a Wander


 

한 바탕 열차를 달리고 사막에 노을이 찾아왔다. ‘A Mechanic with a Wander’에서는 작열하는 태양이 저무는 노을을 어쿠스틱 기타의 아련함과 적당한 일렉 기타로 표현했다. 홀로 남은 정비공이 호텔에 남아 로봇들과 같이 호텔에 있기로 결정을 한 것이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으로도 손색이 없을 어떤 낭만을 품고 있는 음악은 모든 일이 해결되고 제자리로 돌아간 그때를 표현하고 있다.

 

이 곡은 이어폰으로 듣길 바란다. 왼쪽 이어폰에서는 어쿠스틱의 반주가, 오른쪽 이어폰에서는 일렉 기타의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미묘한 차이지만, 왼쪽 귀에서 담백한 어쿠스틱 음색이 건조한 사막의 밤을 느끼게 해준다.

 

*

 

다음 테마는 보스 ‘세렌’의 테마 곡들이다. 1페이즈의 ‘Awakening of Old God’을 시작으로 2페이즈는 총 4곡이다. 유저들은 세렌의 테마 곡 중 주로 2페이즈에 관심을 가지는데, Awak(ing)이라는 1페이즈 제목이 예전의 AWAKE 업데이트가 생각나게 하기 때문인지 외면하고 싶어진다.

 

대신, 2페이즈에 관심을 가지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태양을 나타낸 것처럼 한 멜로디의 음악을 4개의 각기 다른 곡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관심은 2페이즈 음악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Awakening of Old God

 

 

1페이즈를 간단히 리뷰하자면, 태양신의 현신으로 나타난 세렌의 숨겨진 힘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아직 완전히 태양신의 힘을 깨우치지 못한 세렌의 어떤 불완전함을 나타내듯 에너지를 터트리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드러낸 힘은 충분히 대적자를 압도한다. 태양신의 힘이 불완전한 힘으로도 대적자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지, 이런 힘으로도 대적자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신의 힘이 완전히 깨어나고, 2페이즈에 도입한다. 앞선 설명을 덧붙이자면, 세르니움은 여러 교파로 나눠진 도시다. 그중, 태양신 미트라를 섬기는 교단이 세르니움을 통치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새벽의 신 ‘네로타’와 불꽃의 신 ‘스피사’를 섬기는 교단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 알고 보니, 태양신 미트라와 새벽의 신 네로타, 불꽃의 신 스피사는 같은 신이었다는 것이다. 태양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모습을 섬길 뿐 결국에는 그들은 같은 신을 다른 말로 가리키고 있던 것이다.

 

 

Noon of Justice

 

 

시간에 따라 태양의 다면적인 모습처럼, 태양신도 다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음악도 그에 맞춰 다양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가장 정석적인 보스 음악인 ‘정오(Noon of Justice)’를 기준으로 빛을 숨기며 힘을 비축하는 자정(Midnight of Silence)에는 새벽 공기의 서늘함을, 시간이 지나 태양이 떠오름을 희망하는 새벽(Dawn of Hope)엔 희망을, 마지막 힘을 태우듯 타오르는 황혼(Twilight of Flame)에는 강렬한 음색의 일렉 기타가 터지는 불꽃을 표현했다.

 

하나의 음악을 시간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게임 속 스토리와 연계해 음악에서도 하나의 테마를 4가지 곡으로 표현했다. 게임 속 설정과 연계해 음악에서도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은 게임 유저와 음악 리스너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 요소가 된다. 이런 음악 기법은 청자에게 재미와 함께 게임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게임과 연관 지어 이해하는 것이 게임 음악의 묘미인 만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게 재미있는 음악이다.

 

*

 

마지막 트랙은 가장 먼저 업데이트 된 ‘네오 캐슬’ 테마 곡 ‘NEO Castle’이다. 동화 속의 어느 성처럼 신비로운 네오 캐슬의 하늘에서는 오로라가, 땅에는 성을 둘러싼 빛이 겨울밤을 밝히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아련함과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몽환적인 성이 합쳐져 겨울을 나타낸다.

 

 

NEO Castle

 

 

네오 캐슬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음악이 모험가들을 네오 캐슬에 붙잡아둔다. 메이플스토리에서 표현하는 겨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겨울과 눈을 대표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엘나스’는 추운 곳이지만, 음악을 들으면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음악에 있었는데, 엘나스의 음악을 들으면 타오르는 난로 앞을 지키며 타오르는 모습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겨울이 주는 특유의 서늘함과 온기를 품고 있는 엘나스의 음악처럼, NEO Castle은 겨울밤의 차가움과 동시에 아련하다. 피아노의 선율로 시작하며, 진행되면서 점차 여러 악기가 더해지면서 곡을 풍성하게 만들어 무언가 먹먹하고 아련함을 선사한다. 일회성의 이벤트 맵 임에도 모험가들에겐 겨울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

 

NEO, 그리스어로 ‘새로움’을 의미하는 단어가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키워드이다. 인게임 속에서는 대륙들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메이플 월드를 넘어 그란디스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이는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적을 맞이해야 하며 새롭게 다시 시작함을 의미한다.

 

특히, 그란디스 사막의 호텔 ‘아르크스’에서 새로운 시작과 가장 의미가 맞닿아 있다. 공교롭게도 검은 마법사를 무찌른 후 들리는 음악의 제목이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 Not the End)’ 이다. 그렇다면 NEO라는 키워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게임 음악 앨범이 그렇듯, 여러 테마를 담고 있다. 당시 업데이트에 따라 전혀 다른 테마가 있을 수도, 아니면 우연히 여러 테마가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앨범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NEO 앨범은 그 전자의 앨범이다.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인 만큼 느와르, 컨트리 음악, 드라마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으며, 이는 앨범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오지영_컬처리스트.jpg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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