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산을 펼치는 순간 진정한 단청을 마주하다 [문화 전반]

전통문화의 가치인식 수준을 높이다
글 입력 2021.06.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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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성화대를 백자 달 항아리로 표현하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고유한 전통과 역사를 드러낸 적이 있다.
 
이처럼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것은 한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것과 같다. 전통문화는 우리가 속해 있는 시대의 정신과 가치, 관습이나 통념 등이 우리의 오랜 전통에 뿌리를 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통과 현대의 날카로운 구분이 사라지면서 지역이나 민족에 고유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만 전통문화의 가치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 개인의 철학적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전통문화를 드러내는 문화재를 공공시설물로 활용하거나 상품화하여 한 개인의 관심을 소비욕구에서 전통문화 가치 인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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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년 11월, 국립고궁박물관은 MZ 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상품을 공개했다. 바로 효명세자의 밤잔치를 환히 밝혔던 ‘사각유리등’을 ‘조선 왕실 사각 등 제작 키트’로 만들어 선보인 것이다.
 
완성품을 상품화한 것이 아닌 제작 키트로, 직접 조립도 하고 방안에 인테리어로 연출을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들의 전통문화 가치 인식 수준과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각유리등을 소재로 한 야외등과 가로등을 개발하여 궁궐이나 왕릉의 야간 조명으로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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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구경할 때 가로등의 모양이 독특한 것이 눈길을 끌었는데, 조선의 밤을 아름답게 밝혔던 사각유리등을 오늘날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조선 왕실 사각 등 제작 키트’는 한국문화재재단 온라인 쇼핑몰과 국립고궁박물관 뮤지엄숍, 인천공항 한국문화재재단 매장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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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미미달 브랜드에서 한옥 단청을 담은 우산을 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을 방문했다가 알게 된 제품인데, 우산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것이 매우 독특하다.
 
미미달은 비가 내리는 궁궐 처마 아래서의 추억을 떠올려 우산을 제작했다. 우산을 쓰면 처마 아래에서 밖을 내다볼 때 다채로운 단청을 마주하는 듯하다. 이와 같이 잊혀 가는 전통에 현대적 쓰임을 더한 디자인 제품이 MZ 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청의 초록과 자줏빛이 처마 밖 나뭇가지에 녹아들어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연결하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은 이중적이었다. 다시 말해, 소비자들이 전통문화와 그 가치에 대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 소비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조선 왕실 사각 등 제작 키트’와 ‘단청 우산’이다. MZ 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실용성과 심미성이 큰 상품을 제작하여 개인의 소비 욕구를 증폭시켰다.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내재된 가치를 느껴 소비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긍정적인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가치를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세대 간 영향을 받는 상황과 경험이 다르기에, 시대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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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전통문화는 세계적으로 전통문화 가치를 느끼고 체험해보고자 하는 욕구로 확대된다. 요즘에는 패션, 뷰티, 한식 등 생활문화상품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문화 정책에서 전통문화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신의 뿌리를 모르고는 독창성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의 내재된 가치를 정리해보면 건강성, 아름다움, 정신성, 사회성, 역사성, 상징성, 도구성 등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전통문화는 삶의 뿌리로서 후손들에게 이어져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동시에 세대 간 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특성을 중시해야 한다.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설명하는 상품은 한복, 한식, 한옥이다. 친환경적인 재료의 한식,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한옥, 전통사상과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한복까지, 우리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인식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보존의 의무도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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