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토리얼리스트 맨 [도서]

글 입력 2021.05.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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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sartorialist)는 '재단사'를 뜻하는 라틴어 '사토르(sartor)'에서 파생된 말로, '자신의 개성을 고유한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를 의미한다.


 

1. 역시 남자는 수트지

 

클래식 의복. 댄디함을 추구하는 저자에게 치얼스! 뭘 좀 아는 분이네. 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그 중후한 멋, 매력을 물씬 풍겨서 좋았다. 진짜라면 나이가 들수록 매력이 더 깊어질 테니까. 윤여정 배우처럼! 시니어 모델도 점차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들은 그들의 여유로운 멋에 취한다.


Classic 고전이라는 말이 왜 있겠니. 어느 시대에도 다 통용되는 멋이니까 그런 거지. black mini dress 처럼. 정말 멘트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고 전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사진은 또 얼마나 멋있게.



2. 제복, 그 섹시함에 대하여

 

정갈함 속에서 나오는 멋. 우아함. 나는 그것을 섹시함이라고 부른다. 예전부터 제복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왠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그 각이 너무 설렌다. 포인트가 있다.


어깨에 딱 맞춘 마이라던지, 깔끔하게 떨어진 바지 핏, 살짝 보이는 발목 복숭아뼈, 딱딱하지만 깔끔하게 세련된 모양의 구두, 손목에 칼각으로 맞춰진 소매단, 살짝 보이는 헹거칩. 머리는 내리든 포마드든 상관없다. 그 깔끔한 셔츠카라부터 일직선 라인이 섹시하다. 제복 만세.


반전 매력의 여지가 농후해서일까. 원래 완벽한 사람이 아주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그게 더 많이 매력으로 보이지 않나. 반대로 엄청난 캐주얼 스타일인 사람이 카리스마 있으면 멋있을 것 같다. 예상치 못함, 예기치 못함의 매력은 긴장감과 설레임, 기대감을 준다.



3. 취향에 맞다

 

취향에 맞다. 그래서 책이 좋았다. 클래식함의 정석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체형별, 그리고 옷 스타일별, 코디법, 맞춤과 세탁, 여행 시 등. 전반적인 관리법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남성용 클래식 의복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찬양이 깃들어 있었다. 저도 너무 좋습니다 선생님.

 

이런 치밀함 참 좋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뒷면, 옆면의 마감재 처리라고 했던가. 집요할정도의 길이감이나 핏에 대한 완벽주의는 사랑이다.

 


4.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눈이 호강했고, 멘트도 유용한 팁들이 가득했다. 내가 남자였으면 지침서로 삼을 정도. 남자가 아니라 아쉬운 건 아니다. 젠더리스 시대니까. 나도 슬렉스가 좋다. 오피스룩을 좋아한다. 입을 일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나의 맞춤형, 개성을 살리는 스타일. 나도 참 좋다.

 

많은 옷들을 갖고 있지 않아도, 어떻게 매치할지 연상하고 상상하는 것도 즐겁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보면 신난다. 사토리얼리스트 맨. 우리 모두가 신사가 될 필요가 있다.

 

고고하게, 귀하게, 여유있게, 멋있게, 품위 있게. 본인의 가치를 살리고, 타인도 존중하고. 그렇게 멋있게 나이 들고 어우러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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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을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사토리얼리스트'가 돌아왔다. 이번 주인공은 '남성'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의 선구자인 스콧 슈만이 전 세계 거리에서 만난 남성들의 사진이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사진들 사이로 패션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철학적인 글들과 디테일한 스타일 노하우, 옷과 삶을 대하는 애티튜드가 실려 있어 보는 재미와 읽는 맛이 잘 어우러지는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 탄생했다.

 

지난 시간 동안 '남성성'의 의미는 계속 변해왔다. 저자는 구시대 유물이 된 전형성을 피하고 오직 길거리에서 자신의 개성을 스타일로 표현한 '진짜 남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우아하고 자유롭다. 이름이 다르듯 모두 다른 스타일과 감각을 보여주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겐 전통과 파격 사이에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 방식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패션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원칙부터 자신의 삶을 좀 더 존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스타일 철학까지 담은 책으로, 티셔츠 제대로 입는 법, 가방 챙기는 방법, 세탁과 건조, 다림질을 하며 옷을 손질하는 법,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까지 망라한다. 단순히 패셔니스타를 위한 '규칙 목록'이 아니라 하루를 여는 순간 좀 더 확신을 갖고 오늘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미 패션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패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하루의 자신감을, 좀 더 옷과 삶을 개성과 의미로 채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빛나는 아이디어를 전해주는 책이다.

 

당신의 스타일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이 책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보기를.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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