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표현하는 수단인 패션, 사토리얼리스트 맨

글 입력 2021.05.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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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옷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네'라고 답하겠다. 나는 옷을 좋아한다. 하지만 패셔니스타라고 칭할 만큼 센스 있게 옷을 입는 건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옷이 뭔지 잘 알고 있고 새로운 스타일을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옷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남성의 패션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현재는 남성과 여성의 패션 경계가 허물어져 있기 때문에 비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런 건 남자가 입기에는 어려운 소재가 아닐까?' 하는 옷들을 멋스럽게 소화한 사람들을 보면서 패션의 다양함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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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공감을 한 부분은 체형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옷을 입어도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체형에 잘 맞는 옷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몇 년간 옷을 정말 미친 듯이 산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내 체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무분별하게 옷을 사지 않고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민해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그 과소비를 한 과거의 내가 이해되질 않지만, 그 덕분에 내 체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으니 나를 위로하겠다.

 

두 번째로는 패션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힌 것처럼 아우터의 소매가 너무 길면 안 되고, 셔츠에 투자를 해야 하는 등의 코멘트는 말 그대로 조언이지 완벽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코디 팁은 읽으면서 해가 되기도 했지만 어떤 코디 팁은 나와 생각이 다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주관성이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옷에 대한 기준을 비교해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두 번째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저자는 '완벽한 룩'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리고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누군가에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코디가 누군가에게는 도전하기 어려운 옷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패션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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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남 시선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자!' 이다.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타인의 시선을 참 많이 신경 썼다는 것을 안다. 지금이라고 타인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벗어난다고 말할 순 없지만, 타인은 생각보다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내 마음속에 여유가 생긴 느낌이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남이 좋아하는 옷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면서 나의 개성을 만드는 것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남녀의 패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고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몸에 편안한 통이 넓은 바지, 오버핏의 자켓 등 여성 패션 역시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성별의 경계를 따지지 않는 옷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우리가 접할 패션 역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니 다양한 옷을 시도해볼 수 있는 재미가 남녀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나에게 불편하지 않고 편안하면서 잘 어울리는 옷이 나에게는 최고의 패션이 아닐까?

 

솔직하게 나는 가족의 옷보단 내 옷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타입이지만 남성 옷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빠나 우리집 남자 형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둘이 쇼핑을 갈 일이 생긴다면 나도 따라가서 어떻게 하면 그 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줄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싶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마 나는 굉장히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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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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