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행복을 표현하는 수 많은 단어를 찾아
글 입력 2021.04.28 10: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건 과연 뭘까?

 

행복은 매우 다양한 범주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한 단어로 단순히 표현하기는 어렵다.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이지만 행복하다고 느낄 때 단순히 '행복하다'라는 단어로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행복은 단순히 하나의 감정이 아닐 때가 많은데 말이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라는 책은 다양한 행복의 느낌을 표현하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알려주며 행복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확장시켜준다. 한국의 현대인에게 행복은 돈이나 워라벨이 잘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너무 좁은 세상 속에서의 단편적인 행복에 불과하다. 돈과 직업적인 것에만 신경을 쏟다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을 놓친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을까? 세상에는 행복이라는 목적지로 갈 수 있는 크고 작은 갈래길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을 통해 그 갈래길들에 대한 힌트와 설명을 얻어보자.

 

 

행복1.jpg

 

 

"행복은 참 다양한 말로 표현할 수 있구나"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작은 기쁜일이던 큰 기쁜 일이던 모두 행복하다고 한데 아울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복합적인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만 표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연을 통해 얻는 행복, 사람을 통해 느끼는 행복, 나를 가꾸며 느끼는 행복은 모두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드러나는 것을 보며 우리의 행복이 자연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발타인잠카이트'라는 독일어는 숲의 고독이라는 의미인데 책에서는 숲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꼭 신나는 일이 있거나 무언가를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숲 속에서 차분한 상태에 빠져드는 것 역시 행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매 순간 함께하고 있어 익숙할 뿐이지 자연은 우리에게 매일 영향을 주고 있다. 날씨 하나만 보아도 그렇다. 화창한 날씨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지는 노을을 보면 뭉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해변가 모래를 밟으며 바라보는 풍경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산들거리는 나무를 보면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아온 우리가 자연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glow-2826154_640.jpg

 

 

'분홍빛 석양의 고요를 느끼며'라고 표현된 일본어 '유겐'은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주할 때 터져나오는 감정과 같다. 인간이 주체가 아닌 그저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유겐은 계획한다고 해서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 쯤은 경험해봐야 하는 감정이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 빠르고 바쁘며 단절되어 있다.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이란 퇴근길 후에 또는 할 일을 마치고 나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맛있는 무언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환경, 자연의 경이로움 속으로 찾아가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긋함, 즉 자연에서 목적없는 시간을 즐겨보는 것을 어떨까.

 

그것이 주는 감정이 우리 일상에 어떤 전환을 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악.jpg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있게 와닿았던 단어로는 '시수'가 있었다. 이는 핀란드어로 '혹독한 삶에 맞서는 용기'로 표현되는 단어이다. 나태하거나 안일하려는 마음에 다시금 의지와 용기를 불어넣어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말이었다.

 

행복은 어려움을 무시하는 순진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장애물을 넘어 해내고 말겠다는 긍정적 투지에서 얻아지는 것이라는건데 행복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순간의 좋은 감정만이 행복이 아니라 끈기를 가지고 역경을 헤쳐나갔을 때의 감정도 행복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전혀 생각치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절반의 의미밖에 담아내지 못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할 단어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그 경험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도 한다.'는 문구는 행복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모든 감정에 있어 느끼는 바를 잘 담고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후죽순 모두가 말하는 행복을 단순히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햇살 가득한 요즘, 읽을수록 싱그럽고 따스한 느낌이 드는 이 책과 함께 스스로에게 맞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시온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