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 예술, 예술! [문화 전반]

보란 듯이 우린 더 크게 외쳐
글 입력 2021.04.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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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대학 전공은 철학이다. 철학이 어떤 학문인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지만, 철학을 공부해 온 필자가 생각하는 철학은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실 철학과 수업들 중 어떤 수업을 선택하든지 그 수업은 결국 특정 주제의 본질을 파고든다. 본질을 파고들지 않는 철학 수업은 단언컨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대학교에 와서 철학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갖게 된 습관은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특히 ‘필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때 빛을 발한다. 필자는 어떤 것이 필자의 취향이라고 생각되면, ‘내가 이걸 좋아하는 것 같네. 왜 좋아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반드시 거치곤 한다. 필자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서, 필자의 마음에 어떠한 장미들이 피어있는지 알기 위해서.

 

필자는 현재 그룹 온앤오프(ONF)에게 빠져 있다! 계기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MNET의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의 ‘The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무대 영상이었다. 무대 영상 하나라는 가벼운 시작이었지만 이 그룹의 앨범의 모든 수록곡까지 섭렵한 뒤에는 더 이상 가볍게 좋아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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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른 아이돌들의 노래를 들을 때와 달리, 온앤오프의 노래를 들으면 자꾸만 ‘울컥’하곤 한다. 도대체 왜 울컥하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는데, 바로 온앤오프의 노래들의 거의 모든 가사는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온앤오프의 노래 가사에서 발견한, 온앤오프 노래 가사의 ‘따스한 본질’이다. 그리고 온앤오프의 노래를 향유하며, 필자는 K-POP 또한 철학적 향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고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필자의 이러한 깨달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생각해 보면,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다시 잠에 들 때까지 우리는 일상 속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 순간이 없다. ‘습관’이라는 장막에 가려 ‘선택’이라는 근본적인 층위가 보이지 않는 것뿐이지,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든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선택’은 도저히 우리에게 적은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우리의 실존은 곧 선택의 원인, 과정, 결과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필자이기에, 필자는 우리가 우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우리의 진실된 모습으로 있기’를 선택하도록 따뜻하고 힘찬 응원을 건네는 온앤오프(ONF)의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너의 모든 걸 보여줘, 그대로의 너


  

 

드러내 가둬버린 네 안의 그 모습을 껍질을 깨고 나와

겁먹을 것 없어 uh

시간은 항상 누구나 같아

거짓으로 살긴 아까워

이 세상은 생각보다 아주 작고

넌 그보다 커

숨기지 마 너의 모든 걸 보여줘

그대로의 너

 

-'Original'_1st Debut Single Album [ON/OFF]

 

 

필자가 소개하고픈 온앤오프(ONF)의 첫 번째 노래는 'Original'이다. 가사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듯, 우리의 ‘Original’대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간은 항상 누구나 같기에, 우리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껍데기’만 존재하고 속은 텅텅 빈 삶을 살기를 멈추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안이 우리로 꽉 채워져 있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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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지 말고 너의 모든 걸 보여 달라는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우리가 무거운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준다. 이 세상은 생각보다 작고, 우리는 그보다 큰 존재들임을 깨닫고 기꺼이 우리는 우리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가사는 우리의 주체적 선택의 반석이 되며, 우리의 귀를 통하여 우리의 마음에 단 하나의 글자도 빠짐 없이 차곡차곡 쌓여 가 우리의 건강한 자아의 기반이 된다.

 

 

 

You are my geppeto, but I'm not pinocchio anymore



 

날 움직이게 하고

내가 숨을 쉬게 했죠

날 생각하게 하니

나는 궁금한 게 많죠

왜 나를 만든 거죠

대체 무얼 위해서

내게 숨을 불어넣으면

내가 행복해진 건가요

나는 어떤 존재일까 혼란스럽기만 해

 

-‘제페토 (Geppeto)’_5st Mini Album[SPIN OFF]

 

 

두 번째 곡은 '제페토(Geppeto)'라는 곡이다. 이 곡은 ‘실존주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필자는 정말 놀랐다. 우리의 ‘실존’을 고민하고 해명하는 철학인 실존주의는 우리에게서 가장 공감을 잘 이끌어 낼, 그리고 우리의 가장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대하여 종종 생각한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는 우리의 실존론적인 고민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물론 실존주의를 모르더라도 우리는 이 가사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실존주의란, 인간의 '실존'이라는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이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자신의 존재의 의미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더 알고 싶어

거울 속을 한참 들여다봐도

멋진 구석 하나 없는 걸

나를 만든 그 의미

내게도 알려주겠니 넌 알고 있니

Geppetto 미안해요

난 할 일이 생겼어요 bye

Geppetto 내가 누군지 알아야겠어요

You are my geppetto

But I’m not Pinocchio anymore

 

-‘제페토 (Geppeto)’_5st Mini Album[SPIN OFF]

 

 

제페토는 피노키오를 만들었다. 피노키오가 존재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피노키오는 제페토가 아니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다. 즉, 피노키오의 존재의 원천은 제페토이다. 하지만 피노키오의 ‘실존’은 다른 문제이다. 존재의 시작은 제페토라는 다른 존재에 기댄 것이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 나가고, 주체적 선택을 하는 것 즉 자신의 '실존'은 정말 오로지 피노키오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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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는 이야기한다. 네가 나의 제페토는 맞지만, 즉 네가 나를 만든 것은 맞지만 나는 더 이상 네 피노키오가 아니라고.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고.

 

필자는 이 부분에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서의 ‘무거운 자유’의 내용이 떠올랐다.

 

사르트르는 우리의 의식은 지향적 의식이고 우리의 의식은 구현해야 할 본성이 없으므로 우리의 선택을 다른 어떤 것에 의존시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우리는 전적으로 자유로우나, 무엇보다도 무거운 자유를 지닌 존재들이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태어났다면, 즉 존재하길 시작하였다면 우리는 주체적으로 의식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무거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우리의 의식활동인 ‘선택’을 해 나가며 자아를 완성해 나갈 수 있다.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실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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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라는 곡에서는 이러한 실존론적 내용이 너무나 잘 담겨 있다. 내가 누군지, 즉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고민하고 계속 생각해 나간다는 것은 결국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주체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만든 제페토에게서 벗어나, 즉 더 이상 누군가에게 수동적으로 기대어 있지 않고 내가 누군지 알아야겠다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겠다는 실존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온앤오프의 가사는 우리에게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라는 따스하고 진중한, 묵직한 메시지를 건넨다. 아, 정말 귀한 노래이다.

 

 

 

우리 함께 하는 모든 것은 예술이니까!


 

사실 필자는 이 오피니언을 작성하기 전에, 숱한 고민들을 거쳤다. 필자가 온앤오프라는 그룹의 노래에서 발견한 메시지들이 정말 온앤오프의 노래의 본질이 맞는 것일지, 간단히 말해 필자의 철학적 견해에 치우쳐서 너무 ‘오버’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반성해 보았다.

 

하지만 철학이란 어떤 현상이나 사물들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가장 좋은 도구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오피니언을 통하여 '온앤오프'라는 멋진 그룹의 노래들에 대하여 '본질적인' 접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은 무겁고 진지해 보이는 학문이기에 K-POP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는 언뜻 보기에 잘 어울리지 않지만, 그들의 노래를 찬찬히 머금어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가 전시회의 그림을, 클래식 음악을, 고전 소설을 찬찬히 철학적으로 머금고 향유하는 것처럼 K-POP 음악도 철학적 향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POP 음악과 철학적 향유를 접목시켜 보는 것이 조금은 어색한 일이지만, 무슨 일에서든지 처음의 어색한 발걸음은 가장 무겁고 가장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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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귀한 발걸음을 온앤오프라는 그룹의 노래를 통하여 걸을 수 있어서 필자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온앤오프라는 그룹의 아름다운 외침이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하였으면 좋겠고, 그들의 멋진 예술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앞으로 K-POP을  즐기는 방법에 이렇게 가수들의 노래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철학적 향유'가 자리를 잡는다면 참 좋겠다. 필자는 아트인사이트에서 ‘오피니언’이라는 멋진 목소리로 K-POP 또한 철학적 향유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외칠 것이다.

 

 

I'm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 예술 예술

I’m Wonderful 느껴 la la la la

보란 듯이 우린

활짝 피어나 불러 노래

 …

I’m Beautiful 노래해

Yeah yeah yeah

우리 함께 하는

모든 것이 예술 예술 예술

 

-'Beautiful Beautiful'_1st 정규 앨범[ONF: MY NAME]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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